전국에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경우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여름철 열스트레스가 현재보다 28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남한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온열지수(WBGT) 산출체계를 마련하고 여름철(6∼8월)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발생 현황과 2100년 미래전망을 6일 발표했다.
온열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폭염 속 근로자와 대중의 열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공동으로 채택해 활용 중인 지표다. 기온이 높고 수증기량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 현재(26.9도)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29.5도로 2.6도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SSP3-7.0)에서는 같은 기간 6.3도 올라 33.2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기상청이 발표한 2100년 여름철 열스트레스 전망을 3단계로 시각화한 이미지.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 1.8일 대비 51.6일로 28.7배 증가하며,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19.2일로 10.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대폭 줄여 2070년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로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소극적 감축 정책, 더딘 기술 개발 등을 가정해 21세기 동안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경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3도 이상인 지방정부 비율이 전체 절반 이상인 66.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작업 강도에 상관없이 여름철 열스트레스로 인한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업 없이 야외에 앉아있거나 휴식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날(온열지수 33도 이상)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 약 1.8일에서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후반기 19.2일로 10.7배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극심한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일이 51.6일로 현재보다 28.7배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미래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특히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야외작업 시의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여러 분야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