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뒤덮은 39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절기상 입추를 기점으로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전망이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을 향해 북상하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흔들기 때문이다. 주말 사이에는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과 제주도에 최대 120mm의 강한 비가 쏟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39도 폭염 꺾는 태풍 돌핀…상하이 남쪽 상륙 전망
기상청은 6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열고 내일인 7일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 39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한반도는 대기 상하층이 고기압으로 견고하게 연결된 상태다. 이에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울 등 수도권에는 폭염중대경보 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무더위의 기세가 일시적으로 꺾인다. 동아시아 기압계를 재편하는 제13호 태풍 돌핀이 북상하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에도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높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변동은 있을 것”이라며 “오늘과 내일은 여전히 상층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지만 주말 이후에는 상층 기압골이 빠져나가며 대기 상층에 구름떼가 유입돼 일사량이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핀은 6일 오전 9시 기준 오키나와 동쪽 56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55hPa을 기록 중이다.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도 3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24km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7일 오키나와를 통과한 뒤 10일 무렵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영동 및 남부 구름 유입으로 기온 하락…폭염 완전 해소는 일러
태풍 돌핀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태풍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변화로 지역별 기온 편차가 나타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돌핀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태풍이 동중국해를 지나 남부로 이동하는 기간에는 강원 영동은 물론 남부지방에도 구름떼가 끼면서 기온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온이 소폭 내려가고 절기상 입추를 지난다고해서 폭염의 완전한 종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태풍 통과 이후 더위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우 통보관은 “기온이 내려가는 것은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다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최전성기는 통상 8월 중순에서 하순이다. 태풍 통과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이후 동아시아 기압계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두 고기압이 다시 자리를 잡으며 강한 폭염이 재차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풍이 통과하는 동안 대기 교란으로 구름이 유입되어 일사량이 줄어들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오히려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는 태풍이 끌고 온 열대 지방의 덥고 습한 수증기가 한반도로 다량 유입되고 수축했던 고기압이 다시 팽창하면서 체감온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찜통더위가 재발할 확률이 높다.
◆ 주말 동풍 영향…강원 영동 시간당 최고 50mm 호우특보 비상
한편 여름 휴가철이 한창인 이번 주말에는 강원 영동과 제주도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린다. 강원도 영동 지역은 8일 예상 강수량이 많은 곳은 120mm에 달해 호우특보 발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구름은 뜨거운 바다와 지형적 요인이 만나 형성된다. 동해의 수증기가 산맥과 충돌하며 강력한 강수대를 만든다.
이 예보분석관은 "동해상에서 불어드는 동풍이 강화하면서 해수면 온도 27도가 넘는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채 태백산맥과 부딪혀 비구름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30에서 50mm의 강한 비가 내린 뒤 강도는 약화하지만 9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