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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육박 폭염에… 사람도 가축도 저수지도 한계에 달했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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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충남 부여 고추밭에서 일하던 80대 남성이 숨졌다. “아버지가 하루 가량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자택 인근 고추밭에서 남성을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온열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을에 접어든다는 절기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중구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점심시간 배달에 나선 라이더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있다. 도로 옆 온도계는 40도를 넘었다. 뉴스1
가을에 접어든다는 절기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중구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점심시간 배달에 나선 라이더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있다. 도로 옆 온도계는 40도를 넘었다. 뉴스1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온열질환자 2441명이 발생해 이중 21명이 숨졌다.

 

전년 동기보다 온열환자는 797명 적지만 사망자는 1명 더 많다. 같은 기간 가축 피해는 돼지(3만99995마리)와 가금류(64만8854마리) 등 69만마리에 육박하고 어류양식 피해는 44만9499마리로 집계됐다.

 

폭염에 따른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 이날 찾은 경남 창원의 대표 수원지인 주남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선착장의 어선들은 바닥에 얹혔고, 또 다른 저수지 바깥쪽은 물이 말라 진흙밭으로 변해 있었다. 주남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30%대로 떨어져 2018년 가뭄 때인 저수율 40%마저 무너진 지 며칠 지났다. 낙동강 물을 비상 공급하고 있지만 폭염으로 인한 자연 증발과 농업용수 공급으로 하루 빠져나가는 물(최대 11만4000t)이 유입량(5만t)의 두 배를 넘어 저수율 고갈을 막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저수지 인근 양수장마저 저장된 물이 바닥을 드러내자 농민들의 사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 김태우(59)씨는 “비 한 방울 안 오는 가뭄 속 논에 물을 대는 것은 전쟁”이라며 절규했고, 동읍 마룡마을 김태진(70) 이장도 “재난 수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전북에 폭염이 이어진 6일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바닥이 메말라 갈라져 있다. 연합뉴스
전북에 폭염이 이어진 6일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바닥이 메말라 갈라져 있다. 연합뉴스

폭염 속 화물차 타이어 파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송탄교 인근에선 1t 화물차 오른쪽 뒷바퀴 타이어가 터졌다. 이 사고로 차량이 중심을 잃으면서 적재함에 실려있던 파이프 등 건설자재가 도로에 쏟아져 편도 3차로 중 1∼2차로가 통제되고 1시간가량 정체가 이어졌다.  

 

앞서 5일 오후 4시20분쯤엔 경기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이천IC 인근에서 화물차 운전석 앞바퀴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사가 즉시 갓길에 차량을 세우면서 2차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타이어는 노후한 경우가 많아 무더위에 달궈진 고속도로 아스팔트의 고온에 취약하다”며 공기압 점검 등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식지 않는 가마솥 더위에 시민들은 폭염 대응 정보를 공유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이날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은 23세의 복학생이 직접 개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해 그늘 위주의 길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도앱이다. 도보뿐 아니라 버스를 탈 때도 어느 쪽 창가에 앉아야 햇빛을 덜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에어컨이 달린 정거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도 등장했다. 회사원 염지석(26)씨가 만든 웹페이지 ‘에어컨 정거장’은 서울·성남의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냉방 시설을 갖춘 밀폐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쉘터와 지하철 쉼터 등을 표시해준다. 

 

대전 유성구는 관내 전역을 100m 단위 격자로 세분화한 ‘유성구 골목길 폭염지도’를 구축해 현장 중심의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성구는 폭염지도를 기반으로 동별 살수차 노선 선정, 그늘막 설치 대상지 발굴, 취약지역 관리 등 생활 밀착형 대응 정책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폭염지도는 예산과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가장 뜨겁고 가장 취약한 곳부터’ 자원을 배치할 수 있는 구체적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6일 프로야구 1, 2군 전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개막 경기는 오전만 진행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선수 안전 확보를 위해 7일엔 오전 경기만 치르고 경기장별 추가 예비일을 확보해 경기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봉황기 고교야구대회는 협회 등록 고교 104개 팀이 참가하는데 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 구의야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