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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가짜 공부의 종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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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공부의 종말(아나 로레나 파브레가, 김진주 옮김, 앵글북스, 2만2000원)=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교육학자인 저자가 주입식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이 사라져 가는 현상을 비판하며 새로운 배움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호기심 많던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패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질문하기보다 평가받는 데 익숙해진다며 학교가 호기심보다는 순응을, 탐구보다 정답을, 도전보다 안전한 선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직원 자녀를 위한 학교 ‘애드 아스트라’를 소개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가상 도시를 운영하며 공동체에 꼭 필요한 직업을 토론하고,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나눌지 협상하는 등의 통합문제해결형 수업에 참여한다. 그 현장을 직접 지켜본 저자는 정답 맞히기 중심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며 자기만의 배움 규칙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조적 습관(크리스티안 바예스테로스, 윤승진 옮김, 페이지2북스, 2만3000원)=스페인 언론인인 저자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세계적 인물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 특징에 주목했다. 책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이클 조던, 월트 디즈니, 빈센트 반 고흐, J K 롤링, 스티브 잡스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6명을 조명한다. 모두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인물은 아니다. 조던은 고등학생 때 학교 농구팀 선발에서 탈락했고, 처음에는 롤링의 책을 내겠다는 출판사는 없었다. 저자는 낙제와 배신, 파산 등 각종 고난을 겪었던 그들이 어떤 습관으로 내면의 천재성을 깨웠는지 추적한다. 이를 통해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위대한 창작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점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지구력”이라며 “결국 진정한 변화를 이끄는 힘은 바로 일상 습관에 있다”고 말했다.

 

비밀의 들판(마거릿 주혜 리, 장상미 옮김, 한겨레출판, 2만2000원)=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20세기 한국사와 맞물려 숨겨진 할아버지의 과거를 20여 년에 걸쳐 추적한 책이다. 부모의 이주로 미국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뿌리를 궁금해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연 이후 저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할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는 데 몰두했다. 전과자로만 알고 있던 할아버지 이철하(1909∼1936)는 일제강점기 충남 공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였다. 빨치산 활동을 주도한 이현상의 동지였던 그는 비밀결사운동을 하다가 투옥됐다. 책은 잊힌 독립운동가의 삶을 복원하는 동시에 고통스러운 기억과 두려움으로 남편의 삶을 숨기고 살았던 할머니의 이야기 등 가족사를 재구성한다. 저자의 노력으로 이철하는 사후 약 60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아스파라거스(김양미, 문학동네, 1만3500원)=제1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중학교 2학년 현빈의 반에는 뭐라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어딘가 이상한 요한이란 친구가 있다. 요한은 금세 친구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고, 현빈은 그런 요한이 불편하면서도 계속 마음이 쓰인다. 그러던 어느 날 요한이네 집에 놀러 간 현빈은 요한이에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요한이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작가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심코 그어 온 ‘이상함’의 경계를 다시 묻는다. 장애를 특별히 극복의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돌아섬, 돌아봄(임을출·안희창, 한울아카데미, 3만8000원)=언론인 출신의 북한학 전문가들이 지난 70년간 남북·북미 관계와 북한 내부의 동향 등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북정책에 대한 제언까지 담아낸 책이다. 책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결렬까지를 북한의 ‘어제’로, 그 이후부터 2026년까지를 ‘오늘’로 규정한다. 저자들은 ‘유일·세습 체제’, ‘어설픈 경제 개혁, 경제 개방’, ‘대한민국 자체가 싫다’ 등의 주제어 20개를 내세워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북한의 어제와 오늘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북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지양하자는 취지의 대북정책 틀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