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 공급 방안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구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정부에서 검토 중인 용산공원 일대 주택공급 추진 방안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용산공원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저해하는 주택공급 추진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구는 용산공원은 국민 모두를 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는 “용산공원은 단순한 개발 가능 부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상징성, 공공성이 담긴 국가적 자산”이라며 “이러한 공간을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없이 주택공급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용산공원 조성의 본래 취지와 국가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는 현행 특별법상 용산공원 부지는 공원 조성이 원칙이라는 점을 짚었다. 구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은 미군기지 본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공원 외의 목적으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처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용산공원이 개발 가능한 택지가 아닌 국가적 공공자산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단기적인 주택공급 물량 확보를 이유로 공원의 개발 밀도를 높이거나 주거 기능을 대폭 변경하는 것은 공공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국가적 자산의 가치를 저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용산공원의 미래 경쟁력은 주택 공급 물량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생태가 공존하는 품격 있는 국가상징공간을 완성하는 데 있다”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정부와 서울시, 용산구, 주민, 전문가가 함께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공감대를 거쳐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일각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두고 국토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공급 방안과 관련해 “절대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