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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 변신 선언한 통신사들… 성장 정체 돌파구 찾았다

SKT·LG유플 2분기 실적 급성장

가입자·요금제 중심 한계 벗어나
전사적 AX 통해 성장동력 확보

SKT 영업익 5660억… 67.3% 급증
LG유플러스 3445억… 13.1% 증가

AI 활용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인공지능(AI) 인프라·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 통신사들이 AI 사업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통신 본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전사적인 AI 전환(AX)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3조6949억원으로 3.9% 줄었지만 단말 판매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3조765억원으로 2.0% 늘었다. SK텔레콤도 전날 2분기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0.5%, 67.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유심 해킹 여파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는데, 올 1분기와 비교해도 5.3% 늘며 성장 흐름을 보였다.

양사 성장을 견인한 건 AI 인프라 사업이다.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에 확산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8.6% 늘어난 4644억원으로 모든 부문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1241억원)이 28.9% 증가해 해당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케이션(데이터센터 공간 임대) 수요 증가가 인프라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통신사 중 AI 인프라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도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92.5%) 뛴 1362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한 통신 본업 실적을 AI 사업이 일부 만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와 요금제 중심의 기존 통신사 성장 공식은 한계에 직면했다.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5세대(G)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5G 가입자가 늘어도 과거처럼 통신 매출이 큰 폭으로 늘기 어려워졌다. 알뜰폰 시장 확대와 중저가 요금제 확산, 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시장의 성숙도 성장 정체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SK텔레콤 이동통신 매출은 1.9% 줄었고, LG유플러스 모바일 부문 매출은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양사는 상반기에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29년까지 137메가와트(㎿) 수준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5기가와트(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팩토리 구축도 추진한다.

 

이재신 SK텔레콤 AI 사업개발담당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산업 전반의 AI 활용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중장기적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고객 수요와 외부 자본을 활용해 낮춘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 등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2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수도권의 AI 추론 수요와 지방의 학습·비실시간 추론 수요를 겨냥한 투자다. 200㎿ 규모로 건설 중인 파주 AI 데이터센터 일부를 내년 상반기 가동하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통해 경쟁력도 높이기로 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차와 DBO 등 자산 경량화 모델을 병행해 별도의 외부 자금 조달 없이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용 AI 서비스와 보안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 처음 수출한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와 최근 7년 만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보안기업 파고네트웍스를 사업 성장 기반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