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전국에 극한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전라권 곳곳에 오존주의보까지 발령되고 있다. 기온이 오르고 일사량이 강할수록 광화학 반응이 활발해져 인체에 유해한 오존농도마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폭염과 오존에 동시 노출되는 경우 사망위험이 최대 11%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오존이 동시다발하는 ‘복합재난’ 양상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6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동남부권역에, 오후 5시부터는 서울과 인천 서부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진다. 0.12ppm 이상이면 눈과 코가 따갑거나 기침이 나고 숨쉬기가 답답해질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바람 방향이 변해 동풍이 불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백두대간 서쪽 지역에 폭염이 심화하자 오존주의보 발령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전날 같은 경우 서울에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 날 경기 중부에도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5시간 동안 오존주의보가 적용됐다.
4일에는 경기·인천·충남·전남광주 곳곳에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인천 영종·영흥에는 무려 8시간 동안 오존주의보가 유지됐고, 경기 중부 7시간·충남 아산 6시간 등 다른 곳도 꽤 긴 시간 적용됐다.
오존 자체만으로도 유해하지만 폭염과 고농도 오존에 동시 노출되는 날이 하루만 있어도 전체 사망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화여대·서울대 공동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부산·대구 등 7개 대도시의 5∼9월 사망자 총 47만4369명을 분석한 결과 고농도 오존과 폭염에 동시 노출되는 날이 하루 발생하면 전체 사망위험이 평소보다 2.5% 늘었다. 이틀 연속 이어지면 7.0%, 사흘 연속이면 7.8% 높아졌다.
연구팀은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을 폭염으로, 오존 8시간 최고 평균농도가 0.06ppm을 넘는 날을 고농도 오존으로 정의했다. 폭염 기준을 ‘일 최고기온 상위 5%’로 더 엄격하게 정의할 경우 폭염·고농도 오존 동시노출이 사흘 연속 이어질 때 사망위험이 11.2%까지 증가했다.
폭염·오존 동시노출로 인한 초과사망 인원은 기준에 따라 연간 1409∼2467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사망위험이 크게 늘었다고 평했다.
정부가 공식 집계 중인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중 80대 이상 노인이 절반을 넘었으며, 65세 이상으로 넓히면 80% 이상이었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66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에만 208명이 발생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300명)보다 적지만, 전날 기준 하루 환자 수는 작년(62명)의 3.4배에 달한다.
이로써 온열질환자 수는 3일 204명, 4일 208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누적 온열질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900명(33.8%), 80세 이상은 329명(12.3%)으로 집계됐다.
전날 사망자도 1명이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23명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5일 연속 발생했다. 전날 사망자는 전북 김제시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으로 길가에서 온열질환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9일 부산에 살던 70대 남성이 자택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갔다가 전날 사망한 사례도 뒤늦게 확인됐다.
추정 사망자에서도 전체 23명 중 13명(56.5%)이 80세 이상으로 고령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17명으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