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의 실내 골프연습장. 김성제(사진) 의왕시장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심장이 멈춘 직후 찾아오는 뇌 손상의 한계선은 단 4분. 죽음의 그림자가 시시각각 드리워지던 절체절명의 순간,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이 지체 없이 달려들었다. 이 주민은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떠올리며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9분간 쉼 없이 김 시장 흉부를 압박했다.
멈췄던 김 시장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건 약 27분 만이었다. 119 구급대의 처치를 받으며 응급실로 이송된 직후였다. 이튿날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김 시장은 스텐트 삽입술 등을 받고 50일 만에 시정 현장으로 생환했다.
최근 의왕시청에서 세계일보와 만난 김 시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기사회생(起死回生)했던 악몽을 가리켜 천운(天運)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시민이 다시 준 두 번째 삶을 의왕의 도약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기적 같은 생환 이후 맞이한 6·3 지방선거는 또 다른 사선(死線)이었다. 야당에 불리한 정국 구도와 정치 공세 속에서 16만 의왕시민은 정당이 아닌 인물을 택했다. 김 시장은 53.3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징검다리 4선(민선 5·6·8·9기)에 성공했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간부 출신 도시·교통 전문가인 김 시장은 대규모 도시개발과 철도망 구축의 ‘연속성’을 민선 9기 핵심 기치로 내걸었다. 앞선 민선 8기 동안 20년 숙원이던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착공을 끌어낸 그는 최우선 과제로 ‘위례~과천선(위과선) 의왕 연장’을 내세웠다. 내손·백운호수·의왕역까지 잇는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켜 단절된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자족도시 기반 강화와 공공의료망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고천·초평·월암지구와 3기 신도시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포일·부곡동 일대에 인공지능(AI)·의료·바이오 등 첨단기업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김 시장의 시선은 2030년을 향해 있다. 그는 “선거 과정의 대립과 갈등을 털어내고 통합의 시정을 펼치겠다”며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내 2030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시민들께 안겨드리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