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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연환계 전술’에 김민석 ‘포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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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배신자론→ETF 책임론 등
공격 소재 사슬로 연결해 압박공세

검찰개혁 선명성 공세에서 신천지 의혹 맞대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책임론까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사실상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연일 상대를 겨눠 포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의 ‘연환계 전략’이 당권 경쟁 과정서 얼마나 유효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처리된 만큼 정 후보의 개혁 선명성 강조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오히려 정 후보가 다양한 주제로 김 후보를 포위하듯 전방위 공세를 가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의 공세는 ‘신천지 의혹에 대한 반격→배신자론→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책임론’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각 사안은 ‘선형’이 아닌 ‘순환고리형’에 가깝다. 김 후보가 특정 소재로 정 후보를 공격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신이 해명해야 하는 늪에 갇히게 되는 구조로 설계된 모양새다. 공격 소재의 가짓수를 늘린 뒤 이를 하나의 사슬로 연결해 점차 김 후보를 압박하는 식이다.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얼마든지 이전 단계 공격 소재를 2차, 3차 활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은 당초 김 후보가 먼저 꺼냈다. 이에 정 후보는 “당과 당원에 대한 공격”, “해당 행위”라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당대표가 되면 당 윤리감찰단에 김 후보를 조사시키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의혹 제기로 인해 민주당이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지 않은 ‘위헌 정당’으로 오해받았고, 당의 명예도 실추됐다고 본다. 이 때문에 향후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판명 나면 당 윤리심판원에 김 후보를 회부해 징계받도록 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정 후보는 당대표 시절 ‘자기 정치’를 해 당·청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엔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정치”라고 받아치고 있다. 김 후보가 16대 대선 당시 탈당,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정몽준 후보가 주도했던 신당 국민통합21에 합류했던 이력을 재조명함으로써 ‘배신자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당시 대선에선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김 후보는 18년 동안 정치권에 복귀하지 못한 채 야인생활을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한 공세 범위를 레버리지 ETF로까지 넓혔다.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레버리지 ETF 상품 도입 당시 김 후보가 국무총리였던 만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식이다.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눈물 흘리는 국민께 전직 총리로서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것도 신천지처럼 뭉개고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은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레버리지 ETF 도입은 김민석 전 총리 지시’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명백한 가짜뉴스로 즉시 법적 조치 예정”이라고 했다.

 

형소법 개정안 처리에 누가 적극적이고 소극적이었는지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경선 기간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총리 시절 지난 5월 개정안 처리를 당에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통해 당 지도부에 정부의 뜻을 전했는데 당이 개정안 처리에 미적댔다는 것이다. 당시 당대표는 정 후보였다. 정 후보는 개정안 처리가 아닌 형사사법제도 개선 관련 토론회를 열어달라는 내용을 보고받았고, 이에 5월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는 입장이다.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조승래 의원도 ‘5월 처리’를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