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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만드는 손으로 도시락 만들고 숲 가꾼다”…제약사들 ‘봉사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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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사회공헌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이 직접 현장으로 들어가는 ‘참여형 봉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건강과 생명이라는 업의 특성을 살리면서 아동 지원부터 환경보호, 동물복지, 헌혈까지 사회공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국제약 제공
동국제약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임직원들로 구성된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지난달 24일 초록우산, 아동복지시설 혜심원과 함께 시설 아동들을 위한 여가문화활동을 진행했다.

 

동국제약 임직원 봉사자 27명은 혜심원 아동들과 조를 이뤄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놀이·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체험했다.

 

단순히 입장권이나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하루 동안 아동들과 직접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교류와 사회활동 경험을 지원한 것이 특징이다.

 

환경 분야에서도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임직원 16명이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을 찾아 노을공원시민모임과 ‘집씨통 식재 활동’을 진행했다.

 

집씨통은 ‘집에서 씨앗을 키우는 통나무’의 줄임말이다. 통나무 화분에 흙과 씨앗을 넣어 묘목을 키운 뒤 숲 조성에 활용한다.

 

봉사단은 탱자나무 씨앗을 심으며 묘목 육성과 숲 조성 과정에 참여했다.

 

동국제약은 이와 별도로 대한치주과학회 등과 치과 진료가 어려운 이웃에게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제공하는 ‘사랑의 스케일링’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 사업이 10회를 맞았다.

 

한미그룹도 올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새로 가동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올해 초 한미약품 국내영업본부 신입사원 40명이 참여한 ‘건강도시락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전문 강사에게 저당·고단백 식단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고단백 샌드위치와 과일, 저당 마들렌 등을 담은 도시락을 직접 만들었다.

 

도시락은 손편지와 함께 서울 강동구 아동복지시설 ‘명진들꽃사랑마을’에 전달됐다.

 

이 활동은 한미사이언스가 올해 출범시킨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캠페인 ‘Hanmi Health & Hope’의 첫 프로그램이다.

 

제약사가 가진 ‘건강’이라는 전문성을 사회공헌과 연결한 셈이다. 한미그룹은 임직원 참여를 기반으로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의 대상도 사람에서 환경과 동물로 넓어지고 있다.

 

보령 임직원들은 올해 경기도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를 찾아 유기견 보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직원들이 견사와 복도를 직접 청소하고 보호 중인 유기견을 목욕시키는 한편 간식을 주며 동물들과 교감했다.

 

보령은 봉사활동과 함께 자사 반려견 영양간식 ‘댕댕짜요’ 100박스를 보호소에 기부하기도 했다. 회사의 사업과 임직원 봉사를 연계한 사례다.

 

생명과 직결되는 헌혈을 장기간 이어가는 곳도 있다.

 

종근당은 2009년부터 혈액 수급이 부족해지는 여름철에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주요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기증받은 헌혈증은 소아암으로 투병하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종근당 가족사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봉사단도 매달 정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신입사원 직무연수 과정에도 연탄 나눔과 환경정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봉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유한양행 역시 서울·용인·오창 등 사업장을 중심으로 임직원 봉사단을 운영한다. 보육원 아동 스포츠 멘토링과 장애인 가정 집수리, 플로깅, 수달 서식지 보호 등 직원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사회공헌이 ‘얼마를 기부했느냐’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직접 참여하느냐’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아동과 하루를 함께 보내고, 도시락을 만들고, 씨앗을 심거나 유기견의 생활공간을 청소하는 식이다. 의약품을 통해 건강을 다루는 기업들이 사업장 밖에서도 환경과 지역사회, 생명을 돌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