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같은 날 병원에서 태어난 두 여성이 의료진의 실수로 뒤바뀐 채 서로의 가족 밑에서 자란 사실이 37년 만에 DNA 검사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평생 불과 4㎞ 떨어진 곳에 살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중국 시사주간지 중국뉴스위크에 따르면 광둥성 칭위안시 인민병원에서 1989년 10월 3일 태어난 리후이와 황샤오린은 출생 시간이 55분 차이에 불과했지만 출산 직후 병원의 실수로 서로 뒤바뀌어 다른 가정에서 성장했다.
사건의 진실은 황샤오린이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고 친자확인 검사를 진행하면서 드러났다. 2025년 경찰의 DNA 감정 결과 황샤오린은 주 씨의 친딸, 리후이는 황 씨와 위 씨의 친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두 사람과 친부모의 집이 모두 불과 4㎞ 거리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살아왔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황샤오린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이혼과 가족 간 갈등 속에서 정서적 결핍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리후이는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한 뒤 생계를 책임지며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과로 끝에 혈액질환과 갑상선 수술까지 받았다.
리후이와 친아버지의 첫 만남은 병원이 아닌 중환자실에서 이뤄졌다. 친딸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황 씨가 충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쓰러졌기 때문이다. 리후이는 의식을 잃은 친아버지 곁에서 "30년이 넘어서야 처음 만났는데 꼭 눈을 떠 저를 한 번만 봐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두 여성은 칭위안시 인민병원을 상대로 총 260만 위안(약 5억4644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을 키워준 부모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고 중국뉴스위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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