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복진흥원(원장 박후근)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미 대표 애니메이션·만화 축제 ‘오타콘(Otakon) 2026’에 참가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며 한복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워싱턴 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린 오타콘 2026에 공식 초청을 받아 한복 전시와 체험, 전문가 패널 강연 등을 운영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32회를 맞은 오타콘은 매년 약 4만5000명이 찾는 북미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만화 종합 콘텐츠 행사다.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비롯해 게임,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창작자와 산업 관계자, 팬들이 교류하는 글로벌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이번 행사에서 한복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소개하는 전문가 강연과 전통한복 전시, 한복 입기 체험 등을 진행하며 세계 각국의 관람객에게 한복을 직접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개막식서 ‘갓’ 쓰고 한국 전통문화 알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은 오타콘 2026 개막식에 공식 초청 인사로 참석해 한국한복진흥원의 참가 취지와 한복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박 원장은 개막식에서 “한국한복진흥원은 행사장 내 한복문화 공간에서 한복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뜻깊은 자리에 초청해 주신 데 감사드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인 한복을 소개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해외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전통 모자 ‘갓’을 직접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 원장은 이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간 한복문화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국제 문화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 강연으로 한복의 역사·착용법 소개
행사 기간에는 한복을 주제로 한 전문가 패널 강연도 두 차례 열렸다. 첫 번째 강연은 박후근 원장이 ‘한국한복진흥원과 함께 한복을 깊이 있게 알아보기(Learning in Depth about Hanbok with KHPI)’를 주제로 진행했다. 강연에서는 한복의 개념과 기원, 시대에 따른 변화, 한복의 명칭과 구조, 한국인의 생활과 복식문화 등을 소개했다. 단순히 한복의 외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인의 삶과 문화 속에서 한복이 어떤 의미를 지녀왔는지를 설명해 해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두 번째 강연은 강가연 차장이 ‘한국한복진흥원과 함께하는 단계별 한복 착용 가이드(Step by Step Guide to Wearing Hanbok with KHPI)’를 주제로 진행했다.
한복의 기본 구성과 올바른 착용 순서, 저고리와 치마·바지 착용법, 착용 시 유의사항 등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실제 착용 시연을 곁들였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한복의 소재와 색상, 전통한복과 현대 한복의 차이, 한복을 직접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만화 속 한복’ 실제 전통복식과 연결
한국한복진흥원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협업해 오타콘 현장에서 한복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번 전시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세계 각국의 팬들이 모이는 오타콘의 특성을 고려해 ‘만화 속 한복’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한국한복진흥원은 Marriott Marquis Washington의 M4 Archives 공간에서 ‘Hanboks in Manhwa: Meeting Korean Culture Through Clothing’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만화 작품에 등장하는 한복과 실제 전통복식을 연계해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접했던 한복의 형태와 색채, 문양, 착용 방식 등을 실제 한복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궁중복식과 전통한복, 어린이 한복 등 다양한 복식이 전시됐다. 한복에 사용되는 전통 직물의 질감과 색감, 섬세한 장식 요소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대중문화 콘텐츠 속 한복과 실제 전통한복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한복이 단순히 과거의 의복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할 수 있는 문화자산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복 입기 체험도 현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한복을 골라 입고 사진을 촬영하며 한복의 구조와 착용 방식, 다채로운 색채와 곡선미를 경험했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만화와 한복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 영역을 연결하고, 세계 애니메이션·만화 팬들에게 한복을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한국문화원과 지속적인 협력 논의
오타콘 행사 기간에는 워싱턴한국문화원과의 교류도 이뤄졌다. 박종택 워싱턴한국문화원장은 한복 전시·체험 행사장을 찾아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과 한복문화 교류 및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미국 현지의 한복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를 비롯해 한복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가능성, 한국문화 관련 기관 및 행사와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현지 관람객들이 한복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앞으로 워싱턴한국문화원과 한국한복진흥원 간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은 “이번 오타콘 참가를 통해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세계의 젊은 세대가 한복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복을 직접 입고 배우는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외 한국문화원과 국제문화행사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복을 전시·교육·체험·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세계인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