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여의도는 ‘8800’ vs 월가는 ‘1만2500’…‘만스피’ 꿈 다시 이어질까 [29면]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9385→5262 한 달 새 44% 급락…롤러코스터 장세에
여의도 8000~9000대로 하향…월가는 1만2000 이상
코스피 폭락 맞힌 전문가 “주식시장 판 안 끝났다”
세계일보 신규 유튜브 코너 <29면>은 지면 너머의 현장을 포착하는 콘텐츠다. 기사 한 줄로는 다 전하지 못한 사실부터 미처 묻지 못한 질문,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는 현장의 이면까지 텍스트 너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코스피가 소폭 하락하며 6250대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소폭 하락하며 6250대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사상 첫 코스피 ‘1만 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거웠던 국내 증시가 한 달여 만에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7월 29일 장중 5262.77까지 추락했다. 고점 대비 낙폭은 43.9%에 달한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지난 7일 6258.77로 장을 마쳤다.

 

7월 들어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1만을 넘었던 코스피 목표치를 8000~9000대로 낮춘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1만2000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 증시 과열을 경고했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코스피 시장의 장기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고점이 9000선에서 한 번 꺾였을 뿐 주식시장의 판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코스피 1만’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의도는 눈높이 하향…월가는 ‘1만2000’ 고수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시장 변동성과 금리 부담을 반영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1만1500포인트에서 9300포인트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30일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1000포인트에서 88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채권금리 상승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기업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약화 등을 반영한 결과다.

 

DB증권은 코스피 단기 저점으로 5500선을 제시하며 당분간 횡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했던 올해 목표치 1만1700포인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의 부상으로 서사가 긍정에서 부정으로 전환되며 주식시장이 기존 추세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됐다”며 “긍정적 서사와 최근 거론된 부정적 서사 모두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횡보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로 각각 1만2500포인트와 1만2000포인트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리고 목표치 9000포인트를 유지했다.

 

월가는 최근 코스피 급락을 경기 침체나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하락보다는 단기 과열 이후에 나타난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JP모건은 “이번 급락이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레버리지 ETF 매도와 외국인 수급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현재 코스피 시장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과열’ 맞춘 전문가 “다시 1만피 가능성도”

 

국내외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6월 ‘코스피 신중론’을 펼치며 조정을 예상한 족집게 전문가는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지난 5일 세계일보 유튜브 <29면>에서 “코스피 고점이 9000선에서 한번 꺾였을 뿐 상승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으로 지수를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3일 기준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를 밑돈다는 점을 근거로 최근 주가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반기처럼 지수가 오른다고 대부분의 종목이 함께 상승하는 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 소장은 “상반기까지는 우리가 운이 좀 통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어려운 장세가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판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 실적”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올해가 됐든 내년이 됐든 코스피는 다시 1만 포인트를 향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급락 이후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세계일보 유튜브 <29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