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책이 시행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증권가는 정부의 보완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중 있게 담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거래대금이 몰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관련 규제들이 시행되면서 관련 ETF의 일 거래대금이 빠르게 축소되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났다”며 “7월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대표적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AUM은 8월 4일 기준 1조6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감소하며 최고치 대비 각각 45%, 42%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 일간 거래대금도 각각 2000억원, 4000억원으로 최대 거래대금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과열과 과도한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기본예탁금 기준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기본예탁금 산정 시 시가의 70%를 인정해온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은 인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현금만 인정하게끔 변경했다.
금융당국이 거래대금 감소라는 목표는 달성한 듯 보인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갈 자금은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고 있는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고 있다. 정현종 연구원은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 증가하고 있다”며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고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9%, 23% 담고 있어 개별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수요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상장된 국내 종목 레버리지 ETF도 고려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홍콩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AUM이 감소하는 시기에도 좌수가 꾸준하게 늘어났다”며 “7월 기초자산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레버리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과 국내 투자자의 대체수요가 유입되면서 ETF 주식의 신규 발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Leverage Shares, Pro Shares 등 해외 운용사도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기 시작했다”며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수요는 외국인 매매주체의 시세추종 또는 모멘텀 거래를 일으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는 증시 조정으로 인한 레버리지 ETF의 AUM 축소와 맞물려 거래대금과 리밸런싱 수요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규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