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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로 속속 짐 푸는 공공기관… 이전 넘어 지역 성장으로 이어질까

경기 구리시, 서울편입 철회 GH이전 속도
앞서 5월 경제과학진흥원 파주 업무 시작
경기신용보증재단도 지난달 남양주 이전
“이전 후 기업·일자리 연계 지역경제 활력”

경기북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돼 온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수년간 지연됐던 기관들이 잇따라 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에 둥지를 틀면서 인구 유입과 세수 확대 등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동화 경기 구리시장이 지난 7일 시청 회의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서울 편입을 공식 철회하는 동시에 GH 이전에 속도내겠다고 밝혔다.
신동화 경기 구리시장이 지난 7일 시청 회의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서울 편입을 공식 철회하는 동시에 GH 이전에 속도내겠다고 밝혔다.

9일 경기 구리시에 따르면 서울 편입 논란으로 1년 6개월간 멈춰 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 이전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신동화 구리시장이 서울 편입 추진을 공식 중단하고 GH이전 정상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면서부터다. 이를 위해 신 시장은 지난 7일 수원 광교 GH본사 사옥에서 경기도와 함께 ‘GH 구리이전 간담회’를 가졌다. 올 하반기 GH 이전 임시청사 계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 상반기 주사무소를 이전하는 계획안을 협의했다. 구리시는 기존대로 구리유통종합시장을 임시청사로 제안했다. 

 

GH가 구리로 완전 이전할 경우 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연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유입돼 지역 내 소비와 세수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시장은 “GH 이전으로 연 80억원의 지방세수가 예상되며, 시민들을 위한 복지와 공공서비스 확충에 소중한 재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5월 경기 파주시로 본원을 이전해 업무를 시작했다. GTX-A 운정중앙역 인근에 마련된 본원에는 원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 인사총무팀, 재무회계팀, 경기북부성장지원팀 등 주요 부서 직원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과원은 기업박람회와 중소기업 판로 지원 등 파주지역 산업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도 지난달 27일 남양주시 다산동에 본점 일부를 이전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사장과 경영기획본부장, 전략기획실 등 핵심 부서 직원 21명이 먼저 입주했고, 향후 남양주 왕숙2지구에 본점 사옥을 신축해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 

 

다만 공공기관을 물리적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지역경제의 자생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파급효과와 거점도시 정책 방향’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은 해당 지역의 음식·숙박·소매 등 서비스업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이 같은 효과는 이전 기관이 위치한 지역 주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직원과 방문객 유입으로 지역 소비와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장기적인 지역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며 “이전 기관의 기능을 지역 산업과 연결해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이고, 교통·주거 등 정주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공기관 이전 속도가 더딘 지역도 있다. 2024년 경기 이전을 목표로 했던 경기문화재단과 경기관광공사는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추진 방식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경기일자리재단의 동두천 이전도 부지의 토양오염정화 난관에 부딪쳐서 멈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