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내건 기념 현수막 속 태극기 디자인을 두고 ‘거꾸로 그려졌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설치 이틀 만에 철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엉터리 태극기는 아니지만 시민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시청 후문 인근 횡단보도에 ‘제81주년 광복절 빛을 되찾는 그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이 설치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의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방향이 일반적인 태극기와 다르게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문양 위쪽이 파란색, 아래쪽이 빨간색으로 표현돼 태극기를 뒤집어 그린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도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이를 비판하는 댓글들 달기도 했다.
인천시는 태극기를 잘못 그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건곤감리의 위치 등 태극기의 기본적인 형태는 정상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시민들에게 태극기가 거꾸로 그려진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는 현수막을 설치한 지 이틀 만인 8일 자진 철거했다.
서 교수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태극기는 사람이 들고 있고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형태로 그려져 있어 엄밀하게 따지면 엉터리 태극기는 아니다”라면서도 “누구나 그냥 보기에는 태극기가 뒤집혀 있다는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에서도 이왕 제작하는 것 누구나 다 올바른 태극기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어쨌든 인천시는 현수막 제작 업체만 탓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평면적으로 보이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더욱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