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요 댐과 저수지의 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일부 저수지는 저장된 물의 양이 전체 용량의 10% 안팎까지 떨어졌다.
9일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경남 창녕 옥천저수지에 수면 면적은 지난해 7월 29일 0.129㎢에서 지난 1일 0.014㎢로 88.8% 줄었다.
저수율도 같은 기간 82.5%에서 11.1%로 떨어졌다. 위성영상에서는 취수구 주변 일부를 제외하면 저수지 대부분에서 바닥이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대곡댐도 상황이 비슷하다. 수면 면적은 지난해 7월 30일 1.268㎢에서 지난달 30일 0.566㎢로 55.4% 감소했다. 상류 일부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강바닥까지 드러났다.
전북 임실 옥정호도 지난해 8월 1일 13.25㎢였던 수면 면적이 지난 2일 8.74㎢로 34% 줄었다.
남부지방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돈 영향이다. 이달 6일까지 최근 두 달간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212.1㎜로 평년의 46.8%에 그쳤다. 1973년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땅속에 머금은 수분도 줄고 있다. 텔레픽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부 이북에서는 토양수분이 늘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감소했다.
감소폭은 울산이 가장 컸고, 경남과 전남, 전북이 뒤를 이었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저수지뿐 아니라 땅도 함께 마르고 있는 셈이다.
텔레픽스는 올해 남부지역 강수량이 최근 10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저수율과 수면 면적, 토양수분이 동시에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곡댐과 옥천저수지는 저수율이 10% 안팎까지 내려간 만큼 물 부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