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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에어컨 ‘펑펑’…수도권 매장 57% 개문 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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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수도권 1170개 매장 모니터링

올해 여름도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트는 이른바 ‘개문 냉방’ 영업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전력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장을 비롯해 일상 곳곳의 에너지 과소비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서울 명동거리 상점들이 개문냉방을 하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5.3GW를 기록했다. 역대 전력수요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뉴시스
9일 서울 명동거리 상점들이 개문냉방을 하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5.3GW를 기록했다. 역대 전력수요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뉴시스

9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서울 3개의 주요 상권 506개 매장과 수도권의 6개 복도형 프리미엄아울렛 664개 매장, 총 1170개 매장 가운데 669개(57.2%)가 문을 연 채 냉방하는 개문 냉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주요 상권과 수도권 대형 프리미엄아울렛을 대상으로 개문냉방 실태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506개 매장 가운데 269개(53.2%)가 개문냉방 영업 중이었다. 지역별로는 명동이 68.1%(210곳 중 143곳)로 가장 높았고, 홍대입구 46.2%(251곳 중 116곳), 강남 22.2%(45곳 중 10곳)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형 아울렛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아울렛의 경우 매장 출입문이 외부와 바로 연결된 매장만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664개 매장 가운데 400개(60.2%)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사이먼 아울렛(여주·시흥)이 385개 매장 중 70.6%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 아울렛(송도·김포)은 19개 매장 중 68.4%가, 롯데 아울렛(이천·파주)은 260개 매장 중 44.2%가 문을 연 채 에어컨을 가동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방 중 문을 개방한 채 영업하는 행위는 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을 약 1.7배 증가시킨다.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늘려 폭염 시기 전력 피크 부하를 키우는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 사례다.

 

단순 출입문 개방을 넘어 에너지 낭비 수위가 보다 심한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 주요 상권의 경우 출입문뿐만 아니라 출입구와 벽면 전체를 접이식 문(폴딩도어) 형태로 설치한 뒤 전면 개방한 채 영업하는 매장들이 다수 포착됐다. 이러한 형태의 매장은 일반 출입문 개방보다 냉기 유출과 에너지 낭비 정도가 훨씬 심각할 수밖에 없다. 신발 전문 유통매장인 ABC마트, 식품 매장인 HBAF 아몬드 스토어 등이 대표적 사례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개문 냉방을 자제하는 등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행동요령을 안내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극한 폭염과 함께 산업체 조업률 회복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8월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에너지절약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한다.

 

에너지절약 집중 홍보 기간에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명동, 홍대 등 전국 주요 상점가 26곳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에너지소비를 유도하는 거리 운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개문 냉방을 자제하고, 안 쓰는 기기와 조명을 차단하는 등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것이 골자다. 냉장고 문 달기, 고효율 기기 교체 등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들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에너지의 날’에는 시민사회와 함께 기후행동 독려 및 에너지절약 운동도 진행한다. 밤 9시부터 광화문, 시청, 국회의사당 등 주요 명소를 포함한 전국 동시 10분 소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