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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 새 한낮 7도 ‘뚝’… 여전히 땀은 ‘뚝… 뚝…’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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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약화… 40도 무더위 주춤
17일 이어지던 열대야도 벗어나
당분간 체감온도 35도 안팎 전망

올 여름 온열질환자 3237명 집계
전국 48개 시·군 ‘기상 가뭄’ 여전
전국 누적 강수량 평년 82% 수준

40도를 넘나들던 서울 낮 기온이 6도 이상 떨어지는 등 주말 새 ‘극한폭염’이 주춤한 모양새다. 그간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며 강한 폭염을 몰고 온 고기압이 약화한 때문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대표기온으로 쓰이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으로 이날 낮 최고기온은 31.6도를 기록했다. 이틀 전, 금요일인 7일만 해도 38도를 찍었다. 같은 날 노원구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값 기준 일최고기온은 40.2도를 기록했다.

더위 피해… “시원한 동굴로” 9일 경기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하는 가운데 내부 온도가 20.4도를 기록하고 있다. 40도를 넘나들던 극한 폭염은 고기압 약화로 다소 주춤한 모양새이지만 당분간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광명=최상수 기자
더위 피해… “시원한 동굴로” 9일 경기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하는 가운데 내부 온도가 20.4도를 기록하고 있다. 40도를 넘나들던 극한 폭염은 고기압 약화로 다소 주춤한 모양새이지만 당분간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광명=최상수 기자

40도를 오가던 극한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건 우리나라 북쪽 상공으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를 품은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상공에서 열을 가두던 고기압을 흐트러뜨렸기 때문이다.

 

낮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울은 전날까지 17일 연속 이어지던 열대야에서도 벗어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서울은 이날 일 최저기온이 24.5도까지 내려갔다.

 

다만 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서울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폭염주의보로 완화됐다.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 월요일인 10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27∼34도다.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날씨를 보이는 9일 서울 시내 상공에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대비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날씨를 보이는 9일 서울 시내 상공에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대비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과 경상권, 제주도에는 주말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경북에서는 울진 같은 경우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많게는 176.0㎜(소곡), 강원에는 강릉(도마)에 127.0㎜ 상당의 비가 내렸다.

 

온열질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명)보다 많다. 폭염이 절정에 다다랐던 7일에는 3명이 숨졌고, 8일에는 2명이 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파악된 누적 환자 수는 3237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 환자 수는 8일 하루 동안 1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은 숨졌다. 2명은 인천 계양구와 강원 원주에서 각각 나왔다. 인천의 30대 남성은 길가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해 사망했고, 별다른 기저질환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망자인 강원의 80대 여성은 기저질환 보유자로, 논밭에 있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온열질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2명으로 그다음이었다. 이어 인천 14명, 전남광주 10명, 전북 9명 등이었다.

 

가뭄도 현재진행형이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48개 시·군에 ‘기상 가뭄’이 발생했다. 기상 가뭄이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을 평년과 비교해 강수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경북 남부와 경남 지역에 주의 단계의 보통 가뭄, 부산과 김해시, 울주군엔 경계 단계의 심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1991~2020년)의 82.3% 수준인 603.0㎜에 그쳤다. 올해 8월과 9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광주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8일 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한 논에서 농민이 가뭄으로 갈라진 논 바닥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뉴시스
전남광주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8일 전남광주 장흥군 대덕읍 한 논에서 농민이 가뭄으로 갈라진 논 바닥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고령층과 농업 현장, 실내외 작업장 중심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에 사고수습지원본부를 설치해 범정부 대응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해대책상황실을 차관이 총괄하는 사고수습지원본부로 격상해 7일부터 ‘폭염·가뭄 특별 관리 기간’을 운영한다.

 

중대본은 김광용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9일 오전 개최한 폭염 재난 대응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야외 체육 행사의 안전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