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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급식실… 경기도극단 '버닝: 타오르는 삶'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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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조리사 처우 개선을 위한 시위 현장에서 처음 만난 조리사 정혜·해숙·지연은 우연히 같은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다. 식재료 손질부터 조리와 배식 준비까지 단 3시간 안에 모든 과정을 마쳐야 하는 숨 가쁜 노동, 고되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오랜 경험을 가진 세 사람은 서로의 손발을 맞추며 일하는 기쁨과 동료애를 키워간다. 하지만 이들의 헌신에도 열악한 현실과 부당한 처우는 변함없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용기를 낸다.

 

‘버닝: 타오르는 삶’ 포스터. 경기문화재단 제공
‘버닝: 타오르는 삶’ 포스터.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도극단이 학교 급식조리사(조리실무사)들의 애환과 열악한 환경의 목소리, 비정규직으로 외면되고 방관된 우리 사회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창작 연극 ‘버닝: 타오르는 삶’을 초연한다. 2024년 경기아트센터 제4회 창작희곡공모에서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조은주 작가가 대상받은 작품이다. 수상 이듬해인 지난해 6월 입체낭독극으로 관객에게 먼저 선을 보인 뒤 1년여 무대화 작업을 거쳤다.

 

작가는 급식조리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자료를 조사해 대본을 썼다. 그는 “비정규직으로 고용된 이들은 매일 위험한 도구와 육중한 식기를 다루다 부상을 당하거나 조리 시 발생하는 유독한 연기를 지속적으로 들이마셔 폐암에 걸려도 산재를 인정받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겪는다”라며 “학교를 졸업하면 만날 일이 없어 존재가 잊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이 작품은 태어났다”고 밝혔다.

 

연출은 지난해 극단 사개탐사와 국내 초연한 ‘마지막 면회’로 올해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후보에 오른 박혜선이 맡는다.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그는 ‘억울한 여자’ ‘자기 앞의 생’ ‘신의 아그네스’ 등을 무대에 올렸다. 박 연출은 “누구나 밥을 먹고, 누구나 노동을 한다”며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그 일들이 모두에게 행복과 자긍심을 주는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에는 임미정·장정선·육세진·김지희·윤성봉·이애린·노민혁·채윤희·황성연·이윤·이중윤·양지운·김상수·박세은·박인선 등 경기도극단 배우들이 오른다. 수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9월 18∼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