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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영화 속 ‘도비 무덤’ 피해주세요”…팬들 요구에 英 전력선 우회 [오늘의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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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영화 속 집요정 ‘도비’가 사망한 곳에 해저 전력선 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계획이 수정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디펜던트 등은 아일랜드의 국가 전력망을 영국 웨일스로 연결하는 ‘그린링크’ 공사가 당초 영화 속에서 도비가 사망한 장소인 웨일스의 프레시워터웨스트 해변을 관통할 예정이었으나, “도비를 기리는 기념물을 훼손할 것”이라는 팬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설치 장소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해리포터’ 영화 속 집요정 도비. BBC 캡처
‘해리포터’ 영화 속 집요정 도비. BBC 캡처

4억3000만파운드(약 6650억원) 규모의 이 계획은 아일랜드와 웨일스 사이에 190㎞ 길이의 해저 고전압 케이블을 설치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전력을 운송하는 사업이다. 프레시워터웨스트 해변에는 도비의 무덤이 기념물로 조성돼 있으며, 연간 7만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추모’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사업을 담당한 ‘에체아에너지’의 관계자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원래 케이블은 추모비를 그대로 관통할 예정이었지만, 팬들이 회사에 수백 통의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린링크 사업 계획 수립 단계에서 BBC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전력선이 도비의 무덤을 관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는 것이다. 해리포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이 담당자는 ‘(전력선이) 도비의 무덤을 통과하게 될 것 같다’는 동료의 설명을 듣고 “도비는 소설 속 허구 인물일 뿐이고, 모든 게 허구인데 무슨 문제겠는가”라고 답했다가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영국 웨일스 프레시워터웨스트 해변의 ‘도비 무덤’ 기념물. BBC 캡처
영국 웨일스 프레시워터웨스트 해변의 ‘도비 무덤’ 기념물. BBC 캡처

그는 이후 “도비의 무덤 근처에 절대 전력선이 지나가지 않도록 어떻게 경로를 변경할지 논의했다”며 “프로젝트는 이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도비도 행복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비의 무덤이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해변을 관리하는 업체에서 ‘방문객이 지나치게 늘어, 보존 지역인 해변 훼손이 우려된다’면서 기념물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팬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