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통되는 중고 의류와 신발, 주얼리부터 K팝 포토카드와 굿즈까지 국내 리커머스 상품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늘고 있다. K팝과 K컬처의 인기가 신상품을 넘어 중고·한정판 상품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리커머스 시장의 해외 판로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14일 크로스보더 쇼핑 에이전트 기업 딜리버드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자사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리커머스 거래액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59.2% 늘었다. 2분기 들어 증가 폭이 20%포인트 이상 확대되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품목별로는 패션 상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류·신발·주얼리·가방 등 패션 상품은 상반기 전체 리커머스 거래액의 45.9%를 차지했다. 포토카드·앨범·공식 굿즈 등 K팝 관련 상품도 29.6%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게임·장난감·도서 등을 포함한 토이류는 14.0%였다.
특히 패션과 K팝 상품을 합치면 전체 거래액의 75.5%에 달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중고품보다는 한정판이나 희소성이 높은 상품, 팬덤을 기반으로 소장 가치가 있는 상품에 해외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에서 거래된 상품의 해외 판매도 늘고 있다. 딜리버드코리아는 번개장터, 포카마켓, 크림 등 국내 주요 리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상품의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매 국가별로는 일본 소비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상반기 글로벌 리커머스 거래액 가운데 일본이 44.2%를 차지했으며 미국 24.1%, 캐나다 3.2%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 미국·캐나다를 합친 비중은 71.5%로, 한국 중고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일본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K컬처의 확산이 국내 중고 상품의 해외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할 때 신제품이나 공식 판매 제품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국내에서만 구할 수 있는 중고 상품이나 품절된 굿즈, 한정판 패션 제품 등으로 관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C2C 플랫폼이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면서 해외 소비자가 국내 중고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구매대행과 배송대행, 글로벌 결제·배송 서비스 등이 결합하면서 개인 판매자가 해외 소비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소비자들은 이제 신상품뿐 아니라 K팝 굿즈와 패션 상품, 한정판 상품 등 K-중고 상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셀러들의 해외 판매 기회가 신상품을 넘어 리커머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리커머스 플랫폼과 글로벌 물류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