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美 ‘기생충 양상추’ 23만상자 리콜…서브웨이·타코벨에도 공급 [오늘의world+]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리콜 양상추 23만여상자
월마트에 10만9476상자 공급
서브웨이·타코벨 등에도 유통
대규모 공급망 뒤늦게 공개

미국에서 수천 명의 감염자를 낸 ‘기생충 양상추’ 사태와 관련해 회수 대상 양상추가 23만여 상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대형마트 월마트뿐 아니라 서브웨이와 타코벨 등 주요 외식 체인과 식자재 유통업체를 통해 대량 공급된 사실이  공개됐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의 최신 집행보고서를 인용해 테일러팜스가 회수한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샐러드 제품이 모두 23만6192케이스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식료품점에서 상추를 비롯한 각종 채소가 판매대에 비치되어있는 모습. 워싱턴=로이터연합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식료품점에서 상추를 비롯한 각종 채소가 판매대에 비치되어있는 모습. 워싱턴=로이터연합

미 식품업계에서 ‘케이스’는 여러 개의 소매용 봉지나 식당용 대용량 제품을 한데 묶어 출하하는 상자 단위다. 이 가운데 월마트 자체 브랜드 ‘마켓사이드’ 제품이 10만9476케이스로 가장 많았고, 서브웨이 8075케이스, 잭인더박스 5130케이스,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Yum! Brands에 5900케이스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시스코 등 대형 식자재 유통업체를 통해 음식점과 급식업체 등에 광범위하게 공급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이번 양상추 관련 집단감염자는 15개 주에서 6358명으로 집계됐다. 최소 278명이 입원했고 미시간주에서 2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은 중대한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감염과 탈수가 기존 질환을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CDC와 FDA가 양상추를 원인 식품으로 지목한 것은 환자들의 식사 기록과 유통경로 조사 때문이다. 미시간주가 타코벨을 이용한 환자 190명의 주문 내용을 조사한 결과 90%가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FDA가 공급망을 거슬러 추적한 결과 양상추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 시설을 둔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단감염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라는 단세포 기생충 감염에 따른 것이다. 이 기생충은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배출된 뒤 물이나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으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물설사와 복통, 체중 감소, 메스꺼움,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정확히 어느 과정에서 양상추가 오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멕시코 보건당국이 공급원으로 지목된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 시설에서 채취한 양상추와 물을 검사했지만 사이클로스포라는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