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에 대한 민심이 싸늘하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6%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심지어 대통령 지지율은 당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여당(44.6%)보다도 낮다. 반면 부정평가는 4주 연속 상승해 전주(50.5%)에 이어 2주 연속 과반(53%)을 넘어섰다. 국민 절반 이상이 지지를 거둬들였다는 의미다. 정부와 여당이 심각한 위기감을 갖고 국정 운영에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는 하지만 작금의 경향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국정운영 평가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도층, 2030세대, 서울·충청권에서 민심 이탈이 심각하다. 중도층에선 2주 연속 과반이 부정평가를 했다. 20대(65.7-67.5%)와 30대(65.7-63.2%)의 부정평가는 2주 연속 무려 65%대 안팎이다. 지역별 부정평가도 선거 승부처인 서울과 대전·세종·충청에서 5주 연속, 인천·경기에서 4주 연속 절반을 넘었다. 특히 서울(59.8%)은 60%에 근접해 대구·경북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부정평가가 가장 높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정부가 국정운영의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 가는 상황이다.
지지율 추락은 자업자득이다. 정권 출범 후 입법 폭주·사법부 겁박에 이은 형사소송법 개정, 부동산·주식시장 정책 실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제개편을 밀어붙였다. 국가안보를 외면한 육사에 대한 정치보복 등 일방적 정국 운영과 강압적 정책 추진도 현재의 위기를 만든 요인이다. 그런데도 반성 없이 책임 떠넘기기나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야당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윤석열정부와 오세훈 시장,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의 무능함이 현재의 공급 절벽을 초래한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정권을 잡은 지 1년 2개월이나 됐는데 아직도 야당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대다수 국민이 수긍하겠는가.
민주주의·시장경제에서 민심을 이기는 정부,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8·17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누가 대표가 되든 정부와 여당이 현재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여권 난조에도 반사이익조차 못 얻어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한심한 국민의힘 (37.6%)의 일신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