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된 청년미래적금에 200만명 이상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실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적격자는 10명 중 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차 신청을 추진하며 불씨 살리기에 나섰지만 당초 기대했던 분위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마찬가지로 목돈 마련을 돕겠다는 취지로 선보인 또 다른 정책상품인 ‘국민참여성장펀드’에도 청년 가입 비중이 10%대에 불과, 정책 목표를 온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신청으로 예상치 채울까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 1차 신청자 234만명 중 심사를 통과해 실제 계좌 개설 자격을 얻은 적격자는 약 150만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6월22일부터 7월3일까지 가입 신청을 받은 뒤 자격 심사를 거쳐 이달 7일까지 계좌 개설 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적격자 규모는 당초 정부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던 32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부적격 판단을 받은 80만여명 중 절반가량은 가구 소득 심사를 위해 필요한 가구원 동의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청년미래적금은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 등을 합쳐 1인당 약 450만원 수준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에 가입 희망자가 대거 몰렸지만 최종 문턱을 넘은 적격자 수가 줄어들며, 실제 가입 규모는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 적격자 150만명 전원이 계좌를 개설한다고 가정해도 전체 대상자(550만명)를 고려해 넉넉하게 편성했던 7400억원 예산 중 상당 부분이 남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신청자와 실제 적격자 수 사이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을 두고 통상적인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때도 소득 등 심사를 거치며 실제 통과자가 많지는 않았다”며 “가입 신청이 간단해 일단 신청한 인원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수준의 탈락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2차 신청 시기는 9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통상 2차 신청은 1차 때보다 흥행이 저조한 편이지만, 최근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청년들이 더 많이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청년층 외면한 국민참여성장펀드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또 다른 정책 상품인 ‘국민참여성장펀드’ 역시 청년들의 호응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 6월 출시된 6000억원 규모의 1차 펀드는 판매 종료일인 6월11일 ‘완판’했으나, 정책 타깃 중 하나인 청년층의 참여는 저조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차 펀드의 20·30대 청년층 가입자는 5852명에 그쳤다. 가입 금액 역시 802억2000만원으로 전체의 13.39%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50대 가입자는 1만173명으로 전체 가입자(3만38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가입 금액 또한 2316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 집계 기준으로 60대 이상의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730만원을 웃돌아 20대(1480만원)를 크게 앞질렀다. 청년층의 가입이 이처럼 저조했던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한 데다 5년이라는 긴 만기 구조 탓에 중도 환매가 제한된 점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청년층 유입을 독려하고자 오는 9월 새롭게 선보일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부터 서민형 배정 비중을 기존 20%에서 50%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1차 펀드의 초기 수익률 부진 등 영향으로 2차 펀드의 흥행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