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수술이라고 해서 아무 걱정도 안 했는데, 하루아침에 멀쩡한 아들을 잃을 줄은 몰랐습니다.”
전북 전주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40대 남성이 수술 하루 만에 숨지면서 유족이 병원을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유족에 따르면 A(47)씨는 지난달 어깨 골절과 탈구 등의 증세로 한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해당 병원은 A씨의 인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급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이에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전주의 한 종합병원을 찾아 증세를 설명했다. 당시 병원 측은 A씨의 진료기록을 확인한 뒤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보호자를 안심시켰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A씨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처음에는 분명 부분마취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수술 당일 갑자기 전신마취를 한다며 보호자 동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A씨는 수술을 마친 뒤 호흡이 가빠졌고, 결국 심정지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수술한 의사도 중환자실에 내려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결국 아들이 다음 날 숨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병원 측이 사망 이후 발급한 사망진단서에는 사망 장소가 ‘의료기관’으로 기재됐으며, 직접 사인은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적혀 있다. 사망의 종류는 병사나 외인사가 아닌 ‘기타 및 불상’으로 표시됐다.
유족은 갑작스러운 사망의 정확한 경위를 밝히겠다며 해당 병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특히, 유족 측은 수술 전 설명과 실제 마취 방식이 달라진 경위와 수술 이후 심정지가 발생한 과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취재진의 경위 설명 요청에 “이번 사안은 의료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환자의 개인정보 및 진료 내용에 대한 외부 공개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돼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결과 확인 전까지는 별도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 검토를 마치는 대로 A씨의 아버지와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수술과 마취 과정, 수술 후 응급조치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