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주인공의 이름을 딴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 '마석도'를 운영하며 수십억 원대 마약류를 유통한 20대 총책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및 범죄집단조직·활동 등의 혐의로 텔레그램 마약 채널 '마석도' 운영 총책 A(24)씨와 관리책 B(2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회원 수 3천318명에 달하는 '마석도'를 운영하며 필로폰 약 3.1㎏, 케타민 1.8㎏, MDMA 2천682정 등 소매가 2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의 익명성을 악용해 마약 공급, 유통, 홍보, 자금 세탁 등 역할을 분담한 대규모 점조직을 운영했다.
홍보업자를 고용해 여러 마약 홍보 채널에 광고를 띄워 매수자를 끌어모았고, 다른 주요 마약 판매상들과 제휴를 맺어 가격을 담합하거나 재고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세를 불렸다.
특히 이들은 20명에 달하는 운반책을 고용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마약을 배송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 시스템까지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수익금은 가상화폐를 이용해 치밀하게 세탁했다.
다수의 가상화폐 지갑을 활용해 매수자로부터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은 뒤 이를 다른 코인으로 바꿔 조직원들에게 분배하고 대행업자를 통해 현금화하는 등 자금을 세탁해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의 가상화폐 지갑 추적 결과 이들은 최근 2년간 4천642회에 걸쳐 58억원 상당의 마약 대금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 중 17억원 상당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추징보전 조치하고, 이들이 몰던 고급 외제차 등에 대한 환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성과는 합수본 출범 이후 검·경이 긴밀히 협력해 이뤄낸 결과물로 평가된다.
합수본은 운반책들을 각각 검거하는 과정에서 분산된 수사 정보를 통합 분석해 조직의 전모를 밝혀냈다.
합수본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마약류를 유통하는 주요 조직의 해외 총책 10여 명을 특정해 국내 송환을 준비 중"이라며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마약 유통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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