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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면 시원해집니다”…폭염 속 ‘에너지 다이어트’ [한강로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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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에어컨을 끄기 어려운 한여름, 무조건 냉방을 줄이기보다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에너지 절약 거리 캠페인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적정 실내온도 준수하기’, ‘저녁시간 에너지 집중 절약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타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명동 거리를 걸었다. 시민과 상인들에게 부채와 홍보물을 나눠주며 생활 속 작은 실천도 당부했다.

 

이날 캠페인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개문냉방 자제’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점가에서는 손님을 끌기 위해 출입문을 활짝 열어둔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이 열린 만큼 차갑게 만든 실내 공기는 거리로 빠져나가고 냉방기는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기후부에 따르면 문을 열어둔 채 냉방할 경우 필요한 전력량은 문을 닫았을 때보다 약 1.7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캠페인 참가자들이 이날 명동의 상점을 직접 찾아 문을 닫고 냉방하는 등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기후부는 극한 폭염과 산업체 조업률 회복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2주간을 ‘에너지절약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명동과 홍대 등 전국 주요 상점가 26곳을 찾아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냉방만이 대상은 아니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와 조명을 끄고, 냉장고에 문을 달거나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등 일상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도 알린다. 냉방을 제한하기보다 필요한 에너지는 쓰되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자는 취지다.

 

오는 22일 제23회 ‘에너지의 날’에는 시민사회와 함께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도 펼쳐진다. 이날 오후 9시부터 광화문과 서울시청, 국회의사당 등 주요 명소가 참여하는 전국 동시 10분 소등 행사가 진행된다. 전국 10곳 이상의 지역에서도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에너지 절약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폭염 속 에어컨은 이제 선택하기 어려운 생활필수품에 가깝다. 그렇다고 차가운 공기까지 거리로 흘려보낼 필요는 없다. 활짝 열린 문 하나를 닫고, 사용하지 않는 전등 하나를 끄는 일. 거창하지 않은 ‘에너지 다이어트’가 뜨거워진 여름을 견디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