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 재개발 현장을 방문해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효과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정비사업의 공급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계·청파동 일대 7곳에서 신속통합기획 및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세대수가 미정인 1곳을 제외한 6개 구역의 주택 수는 기존 6393세대에서 8088세대로 26.5%가량 늘어난다. 기존 주택이 모두 사라지는 멸실을 반영해도 1695세대의 순수 신규 물량이 확보되는 셈이다.
◆ “서울 주택 90%가 재개발”… 선입견 벗어야
이날 오 시장은 경사가 가파르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을 점검한 뒤 주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께서 잘못 알고 재개발·재건축에서 물량이 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지만, 현장에 오면 극명하게 잘못된 말씀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비사업에 대해 ‘집 가진 사람이 더 좋은 집을 갖는데 왜 돕느냐’는 편견이 있다”며 “유휴 부지가 부족한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순증 물량 확보가 주택 공급의 선순환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신규 주택 공급의 약 90%가 정비사업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 3년간 정비사업으로 2만호 순증… 이주 여파도 관리 가능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준공된 서울 정비사업 59곳의 주택 수는 사업 전보다 36.4%가량인 2만호가 늘었다. 시는 2031년까지 착공을 추진하는 253개 정비사업을 통해서도 약 8만 7000호의 순증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4만 8000호는 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과 신혼부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전월세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시장은 부작용이 과대평가됐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2028년까지 연간 발생하는 이주 수요는 2만 가구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안엔 “녹지 훼손 안 돼” 강력 반대
한편 오 시장은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오 시장은 “어렵게 확보한 녹지를 주택 건설에 쓰겠다는 발상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며 “용산공원을 도심 숲으로 보존하는 것은 여야 구분 없는 도시계획의 원칙이며 이번 정부 대책에서도 존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