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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월세 63만원, 관리비 8만원… 한숨 깊어진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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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개 대학가 월세 평균 63만원
2025년比 7.7% 올라… 관리비는 11% ↑
이화여대 인근 77만원으로 ‘최고’
“고시원도 보증금 100·월 75만원”
기숙사 수용률 확대 등 대책 시급
“요즘 기숙사에 떨어진 학생들이 단기 임대로 알아보는 ‘원룸텔’은 화장실이 딸린 경우 한 달에 110만∼120만원씩 해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앞둔 연세대 학생 백선우(21)씨가 11일 “기숙사에 떨어져 자취방이나 원룸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올해 초 1학기 개강을 앞두고 방을 계약한 학생들이 많아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백씨는 단기 계약으로 방을 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단기 임대의 경우 월세가 더 비싸다. 그는 “학교 주변은 가격 올려치기가 너무 심하다”면서도 “학생들은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집을 구해야만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인근 부동산에 원룸 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학교 인근 부동산에 원룸 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월세가 지속 상승하면서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경희대·고려대·서강대(가나다순)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62.5만원이다. 전년 7월(58.1만원) 대비 7.7% 상승했다. 월세뿐 아니라 관리비도 올해 7월 기준 평균 8.4만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10.9% 올랐다. 다방은 2019년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매물 기준 보증금 1000만원 면적 33㎡ 이하의 대학가 인근 지역 원룸 평균 월세 및 관리비를 분석하고 있다.

 

전년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대학은 서울대·한국외대·연세대다.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 인근 원룸의 경우 평균 월세가 53.5만원으로 전년 7월(42.3만원) 대비 26%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 한국외대의 경우 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5.1%, 서대문구 연세대는 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 올랐다.

 

원룸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으로, 평균 월세가 76.7만원에 달했다.

 

실제 이날 이화여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는 ‘원룸 월세 보증금 1000만원·월세 90만원’, ‘신축급·풀옵션 오피스텔, 보증금 1000만원·월세 93만원’ 같은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이대역 인근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주택이나 원룸은 월세가 70만원 전후, 오피스텔은 90만∼100만원 사이”라며 “학생들은 70만원대 매물을 선호하지만 그 매물이 별로 없으니 오피스텔에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5평대 원룸 월세가 다른 지역에서 7평대 원룸 월세보다 비싸기도 하다”며 “2∼3년 전에 비해 월세가 30% 정도는 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 인근 원룸에서 자취 중인 윤나래(21)씨는 학기당 98만원 정도로 3인실 기숙사에 거주하다 기숙사에서 떨어지며 5∼6평 정도 되는 자취방을 구했다. 보증금을 3000만원으로 높여 월세를 62만원에서 52만원으로 줄였다. 윤씨는 “방을 구할 때 월세 마지노선을 50만원으로 정했는데 공인중개사들이 ‘그 가격에 원하시는 매물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해서 부모님께서 놀라신 것 같다”며 “학비에 주거비까지 나가니 부담스러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구 성균관대에 다니는 심모(22)씨도 “본가가 울산이라 학교 근처에서 자취 중인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니 부담이 된다”며 “생활비는 제가 벌어서 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고시원 같은 임시 거주 시설도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이대 인근 여성 전용 고시원에 사는 일본인 유학생 유키네(20)씨는 “기숙사에서 떨어져 올해 3월 방을 계약했다”며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75만원이라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고 했다.

 

서동규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전월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게 청년 세입자”라며 “기숙사 수용률을 확대하거나 역세권·대학가에 있는 저층 주거지 중심으로 매입 임대 주택을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