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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2만명’ 축구협회장 선거판 뒤집힌다… 올해 다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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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온라인 투표 도입 검토…대규모 참여 맞춰 새로운 선거 시스템 마련
축구협회 정관 개정 등 후속 절차 착수…정부·대한체육회도 적극 지원
국가대표 감독 선임·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개편…19일 ‘열린 경청회’ 개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판이 대폭 바뀐다. 기존 200여명 규모였던 선거인단을 약 2만명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축구인이 참여하는 차기 회장 선거를 올해 안에 치르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K-축구 혁신위원회(혁신위)는 11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박지성 공동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관련 후속 조치와 주요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선거인단 규모를 사실상 100배 가까이 늘리는 것이다. 혁신위가 지난 4일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마련한 권고안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문 선수와 동호인, 지도자가 각각 4000~6000여명, 등록 심판이 3000여명, 기타 대상이 1000여명 등 총 2만여명이 선거인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동안 축구협회장 선거는 약 200명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선수와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 축구 현장의 폭넓은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선거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대한축구협회(KFA)도 혁신위의 선거인단 확대 권고안을 수용했다. 축구협회는 조속히 정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올해 안에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 역시 선거제 개편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선거 시점도 올해 안으로 정해졌다. 박지성 위원장은 이날 “절차상 준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아무리 늦어져도 올해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데 위원들과 축구협회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도 조속히 선거를 치르고 싶어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약 2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선거를 실제로 어떻게 운영할지는 또 다른 과제다. 기존의 현장 투표 방식만으로는 선거인단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자투표나 온라인 투표 등 새로운 방식이 검토된다.

 

박 위원장은 “2만명 가까운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할 때 기존 선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자투표나 온라인 투표 등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실무진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방식이 바뀌면 축구협회장 선거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축구계 관계자 중심의 선거에서 벗어나 실제 선수와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 축구 현장의 목소리가 회장 선출 과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선거제 개편과 함께 축구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19일 오후 2시 KFA 스타디움 대강당에서 제7차 회의를 겸한 ‘열린 경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구 경기인과 팬들이 직접 참여해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시스템도 개편 대상에 올랐다. 혁신위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1일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임시 감독 선임 과정에는 혁신위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임시 감독 선임에 혁신위가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향후 훌륭한 정식 사령탑을 모셔 오기 위한 선임 기구에 대해서는 규정 내에서 가장 좋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권고안 정도는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도 손질한다. 혁신위는 무엇보다 단계별 선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두기로 했다. 현재의 팀 대회와 리그 체계를 보완하고, 폭염 등 기후 변화로 달라지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도 확장할 계획이다.

 

축구협회가 정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경우 새로운 방식의 회장 선거는 올해 안에 실제 투표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