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근 회장은 원래 낚시와는 거리가 먼 목회자였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서 21년간 목회 사역을 하던 그는 1992년 문선명 총재의 부름을 받아 제주연수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바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주와 여수, 거문도는 물론 미국 알래스카 코디악과 브라질 판타날 등 세계 각지의 해양 현장에서 문 총재의 해양활동을 보좌했고, 제주에서는 3개월 동안 5만 명, 여수에서는 8년 동안 약 7000명의 일본 수련생을 대상으로 해양교육을 이끌었다. 이후 전 세계스포츠낚시연합 회장을 맡아 국제낚시월드컵 창설을 주도하고, 2001년 일본과 2003년 여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는 문선명 총재의 해양철학과 교육정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한 증언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다음은 윤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제주는 가정연합의 해양섭리에서 어떤 곳인가.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생애의 중요한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며 거친 파도와 맞섰던 것은 인류를 살릴 길을 바다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해양 개척의 역사적 출발점이자, 두 분의 눈물 어린 기도와 정성이 깊이 스며 있는 해양섭리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 제주연수원장으로 부임하던 때를 되돌아본다면.
목회자로 21년 동안 사역하면서 낚시나 배, 바다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1992년 제주연수원장으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제가 해양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전환점은 문선명 총재를 수행하면서 찾아왔다. 총재님은 바다에서 돌아오는 저녁이면 낚시 장비를 하나씩 펼쳐 놓고 낚싯대와 낚싯줄, 추와 바늘의 용도까지 직접 설명해 주셨다. 총재님에게 낚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다. 자연을 읽고 바다를 이해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 제주에서 시작된 해양교육은 세계선교를 준비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과정이었고, 동시에 바다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배우는 훈련이었다. 총재님은 사람의 과거나 경력보다 가능성을 먼저 보셨다. 바다를 모르던 사람도 해양교육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으셨고, 제 삶이 바로 그 믿음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 문선명 총재에게 낚시는 어떤 의미였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문 총재는 제주 지귀도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겨 하셨다. 수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일이든 한 번 집중하면 주변의 모든 것을 잊을 만큼 몰입하셨다는 점이다. 말씀을 시작하면 비행기 시간이나 다음 일정을 여러 차례 알려 드려도 쉽게 자리를 뜨지 않으셨다. 낚시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 낚싯대를 드리우면 조수가 차올라 물이 무릎까지 올라와도 좀처럼 자리를 옮기지 않으셨다. 수행원들이 위험하다고 말씀드려도 묵묵히 낚싯대를 지켰고, 식사 시간을 넘기는 일도 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총재님이 원한 것은 많은 물고기를 잡는 일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였다. 함께한 사람들은 그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책임감을 배웠다. 총재님에게 낚시는 기도였고, 바다는 영적 훈련의 현장이었다.
- 문 총재는 왜 평생 바다를 떠나지 않았나.
문 총재는 “바다는 쉬지 않고 움직여서 좋다”, “집에만 있으면 영적으로 어두워진다”고 자주 말씀하셨다. 안락함보다 바다에서 하나님을 찾는 삶을 선택하셨고, 맑은 바람과 끝없는 수평선 속에서 기도하며 인류의 미래를 구상하셨다. 어느 날은 “어머니는 몸이 아파도 아이가 울면 젖을 먹인다. 사랑하기 때문이다”고 말씀하셨다. 총재님의 바다에 대한 마음도 그와 같았다. 힘들어도 사랑했기에 바다를 떠나지 않았고,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거의 매일 바다로 나가셨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지구의 대부분을 바다로 창조하신 뜻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제 신앙도 더욱 깊어졌다.
- 당시 교육생은 해양훈련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처음 바다에 나온 청년들은 대부분 심한 멀미에 시달린다. 배 위에서는 몸도 가누기 어렵고,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적응하게 된다. 수련을 마친 한 청년이 이렇게 간증했다. “처음에는 제가 견디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 총재는 해양수련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정신과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 그래야 자아를 주관할 수 있다” 해양수련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바다는 사람을 강하게 만들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바로 세우게 하는 연단의 학교였다.
- 문 총재에게 얻은 가르침 하나를 소개한다면.
돌이켜보면 문선명 총재의 해양운동은 바다를 개발하는 운동을 넘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운동이었다. 바다를 모르던 저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맡기며 “해 보라”고 격려하셨다. 배를 배우고, 낚시를 배우고, 해양 생태계를 배우면서 저 역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총재님이 제게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은 “사람은 정성을 다하면 자신의 전공과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 믿음이 제 삶을 오늘 여기까지 이끌어 왔다.
윤태근 전 회장이 증언하는 문선명 총재의 해양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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