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바로 옆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방공시스템이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잇따른 암살 위협에 대통령의 골프장 경호에까지 사실상 전장용 방공 장비가 동원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미 육군 험비 차량이 배치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험비에는 스팅어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어벤저 방공시스템이 탑재돼 있었다. 골프장 한편에서는 AN/MPQ-64 센티널 방공 레이더도 포착됐다. 드론이나 미사일 등 공중 위협을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근접 방공망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뒤편으로 어벤저 시스템이 등장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들과 악수하며 “미사일과 드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 군인은 “저희가 더 챙기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으로 뒤편의 험비를 가리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에 머물던 지난 주말에는 일반 항공기 2대가 골프장 주변의 임시비행제한구역을 침범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암살 위협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던 캘리포니아주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에서 탄창을 소지한 30대 남성이 체포됐으며 그의 차량에서는 총기가 발견됐다. 2024년 9월에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수풀에 총기를 들고 숨어 있던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붙잡혔다. 같은 해 7월 대선 유세 도중에는 총격을 받아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치기도 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일정에서도 경호 수위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란의 암살 위협을 우려해 귀국 과정에서 탑승 항공기와 이동 경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것처럼 보이게 한 뒤 기내식 등을 운반하는 통로를 통해 군 수송기로 비밀리에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