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거꾸로 태극기’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판단을 사과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김희철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궁금한 게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희철은 먼저 앞서 자신이 올린 사과문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왜 사과하느냐”고 반응한 것에 대해 “이해한다”며 “제 의도를 너무 빙빙 돌려 말했으니 그럴 만하다”고 했다.
이어 태극기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비판하는 일부 반응을 언급하며 “태극기를 밑에서 비춰서 그렇네, 공간이 어떻네, 인쇄가 저떻네 하며 태극기 뒤집힌 걸 욕하는 저를 오히려 욕하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왼편 오른편에 서서 다른 한쪽을 반대했습니까? 태극기 거꾸로 된 게 계속 보이는데 화나는 거 정상 아닌가요? 우리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김희철은 “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매우 사랑한다”며 “할아버지께서는 6·25전쟁 당시 가족분들과 헤어지셨고, 매우 어린 나이에 홀로 남아 이산가족이 되셨다”고 밝혔다.
이어 “남침을 한 북한 정권을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김희철은 “선관위, 참정권, 부정선거 이야기만 해도 애초에 선택의 자유가 있는 한국에서 내가 누구를 뽑든, 손가락을 한 개를 들든 두 개를 들든, 니코니코니를 하든, 옷을 빨갛게 입든 파랗게 입든 핑크를 입고 사진을 찍든 말든 왜 그렇게 예민하게 보고 서로 물어뜯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근데 이건 뭐, 뽑을 기회조차 안 주는데 당연히 화나죠”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이 특정 정치 진영에 대한 지지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거듭 선을 그었다.
김희철은 “저는 뒤집어진 태극기, 참정권 얘기만 꺼냈는데 여기서 갑자기 우파 좌파가 왜 나와요? 움파룸파도 아니고”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께 사랑도 받고, 미움도 받는 연예인이기 전에 강원도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인천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빛을 되찾은 그날’이라는 문구와 독립운동가가 양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기념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후 SNS를 중심으로 현수막 속 태극기의 위아래가 뒤집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게시물을 본 김희철은 “X돌았네. 유치원생도 그릴 줄 아는 태극기를 저래 놓은 게 어이가 없다. K팝 팬들도 다 알 만한 태극기를”이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역시 태극기 이모티콘을 남기며 반응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현수막 속 태극기가 실제로 뒤집힌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구도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평면적으로는 태극기가 뒤집힌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취지였다.
다만 인천시는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현수막을 설치 이틀 만인 지난 8일 철거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희철은 9일 자신의 판단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 잘못이 있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순간 태극 그림만 보고서는 화를 냈다”며 “공간감각 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김희철의 사과를 두고 반응을 보이자 최시원도 댓글을 통해 김희철을 언급했다.
최시원은 “조심스럽게 첨언하자면 형은 제가 23년을 봐서 서로 너무 잘 안다”며 “안 그러던 분이 요즘 착한 척도 하고, 연세도 드시고, 사회적 책임감도 느껴서 그런지 예의를 너무 차려 말씀하시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 의도를 못 알아차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진실의 방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