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대표적인 천문현상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12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유성우 극대 시기와 달빛이 거의 없는 시기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유성을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이 주요 관측 시간대다.
12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계산상 극대 시각은 13일 낮 12시다. 국내에서는 한낮에 해당해 극대 순간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천문연은 달빛의 방해가 없는 13일과 14일 새벽 모두 유성우 관측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역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을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주요 관측 시간대로 꼽았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매년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유성우다. 지구가 혜성 ‘109P/스위프트-터틀’이 남긴 먼지와 부스러기 사이를 통과하면서 작은 입자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빠르게 진입해 빛을 내는 현상이다.
국제유성기구(IMO)가 예상한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 유성 수는 100개다. 다만 이는 주변이 충분히 어둡고 유성우의 복사점이 머리 위에 위치하는 등 이상적인 조건을 가정한 수치다. 실제 관측 가능한 유성 수는 빛공해와 구름, 관측 장소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올해 관측 조건이 특히 좋은 이유는 달이다. 유성우 극대 시기와 달이 거의 보이지 않는 합삭 시기가 맞물리면서 희미한 유성까지 달빛에 묻히지 않고 관측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나타나는 시기에 밝은 달이 밤새 떠 있어 상대적으로 관측 여건이 좋지 않았다.
관측을 위해서는 도심의 불빛을 피해 주변이 어두운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주변 시야가 트인 곳에서 눈이 어둠에 적응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면 희미한 유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별도의 망원경 없이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으며, 특정 방향만 바라보기보다 하늘 전체를 넓게 보는 것이 유리하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함께 8월 중순에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천문현상도 이어진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달의 본그림자가 러시아 북부에서 시작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북대서양을 거쳐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을 통과한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개기일식은 지역에 따라 수십 초에서 2분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북미,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의 일부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NASA는 이번 개기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2일 새벽 수성·목성·화성·천왕성·토성·해왕성 등 6개 행성이 동시에 지평선 위에 놓이는 이른바 ‘행성 퍼레이드’도 나타난다.
서울에서는 토성과 해왕성이 밤부터 떠 있고, 이후 천왕성과 화성에 이어 수성과 목성이 일출 직전 동쪽 지평선 부근에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6개 행성을 모두 맨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화성과 토성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천왕성과 해왕성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필요하다. 수성과 목성은 해 뜨기 직전 동쪽 지평선 가까이 나타나기 때문에 밝아지는 하늘과 주변 건물·지형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행성 퍼레이드’라는 표현과 달리 행성들이 실제 우주에서 일렬로 늘어서는 것은 아니다. 태양계 행성들이 비슷한 공전면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지구에서 바라봤을 때 여러 행성이 황도를 따라 한 하늘에 펼쳐져 보이는 현상이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부터 개기일식, 행성 퍼레이드까지 크고 작은 천문현상이 잇따르면서 8월 중순 밤하늘이 올해 대표적인 ‘우주쇼’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달빛이 거의 없는 조건에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감상할 수 있어 한여름 밤하늘을 즐기려는 관측객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