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프탈레이트’ 노출 높을수록 임신 중 혈압 높았다

美 하버드 연구팀, 임산부 338명 소변 속 화학물질·혈압 분석
개인위생용품 관련 노출군서 수축기 혈압 최대 5.8㎜Hg 높아↑

임신 중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에 많이 노출될수록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화장품·향수 등 개인위생용품과 관련된 프탈레이트 노출이 높은 임산부에서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플라스틱과 화장품, 세정제, 향료가 들어간 개인 위생용품 등에 사용되는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가 임신 중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플라스틱과 화장품, 세정제, 향료가 들어간 개인 위생용품 등에 사용되는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가 임신 중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킴벌리 파라 박사팀은 임산부의 소변에서 검출되는 프탈레이트 및 대체 화학물질의 농도와 임신 중 혈압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자간전증 등 임신 중 고혈압 장애는 산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임신 중 혈압 상승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과 식품 포장재뿐 아니라 화장품과 향수 등 개인위생용품에도 사용돼 일상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체내에 들어온 프탈레이트는 소변을 통해 대사산물 형태로 배출되기 때문에 소변 속 대사산물 농도가 노출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 같은 요인이 임신부의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 제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내분비계 교란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 노출도 임신 중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16~2020년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진행된 임신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 가운데 관련 자료가 확보된 33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2.8세였으며,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을 경험한 임신부는 43명(12.7%)이었다

 

참가자들은 임신 약 12주와 19주, 26주 등 세 차례 소변 검사를 받았다. 

 

연구팅은 소변에서 18종의 프탈레이트 대사물질(MEP) 및 개인 위생용품 유래 화학물질 대사산물(PCP) 농도를 측정하고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을 함께 조사했다.

 

분석 결과 MEP 농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보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4.59㎜Hg 높았고, PCP를 종합한 지표에서도 농도가 높은 집단의 수축기 혈압이 5.78㎜Hg 높게 나타났다.

 

이완기 혈압에서도 MEP와 PCP 농도가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보다 이완기 혈압이 약 4.5~4.7㎜Hg 높았다. 

 

연구팀은 여러 화학물질을 함께 분석했을 때도 임신 후기 혈압과의 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MEP가 혈압 상승과 연관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탈레이트가 에스트로겐 관련 경로를 통해 혈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라 박사는 “이 연구는 체내에 프탈레이트 대사물 농도가 높으면 임신 중 혈압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런 성분이 포함된 개인 위생용품, 특히 향이 첨가된 제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게 임신 중 고혈압 관리와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