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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2300년 된 술 발견…고대 양조 비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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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인근 진나라 무덤 속 청동 항아리서 3.7ℓ 액체 발견
기장·밀·보리로 만든 곡물 발효주 추정…“거의 온전하게 보존”
중국에서 발견된 2300년 된 술 상상도.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중국에서 발견된 2300년 된 술 상상도.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중국 만리장성 인근 고대 무덤에서 23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술이 액체 상태로 발견됐다.

 

술은 기장을 주원료로 한 곡물 발효주로 분석돼 당시 중국의 양조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고고학 연구진은 북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 구위안시 산자바오 묘지에서 전국시대 진나라 시기의 청동 항아리를 발굴했다.

 

연구진은 2024년 3월부터 이 지역을 발굴해 183기의 무덤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79기가 진나라 무덤으로 밝혀졌다. 이 중 39호 무덤에서 발견된 마늘 머리 모양의 주둥이가 달린 청동 항아리 안에는 약 3.7ℓ의 액체가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이 액체의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화학 분석과 미세화석 분석 등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아미노산과 지방산, 탄수화물 등 24종의 유기화합물 계열과 전분 입자, 식물 규산체, 효모 등이 확인됐다. 유기산의 분포 양상도 중국의 황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은 포도주 같은 과실주가 아닌 곡물을 원료로 한 곡주로 판단했다.

 

특히 잔류물에 남은 전분의 92% 이상이 기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나머지는 밀과 보리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당시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곡물을 활용해 술을 빚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효모와 식물 흔적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 전통 발효제인 ‘곡(麴)’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곡은 곡물의 당화와 발효를 돕는 발효제로, 고대 중국의 술 제조 과정에서 활용돼 왔다.

 

2300년이 넘은 술이 액체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항아리의 밀봉 방식과 매장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닝샤 문물고고연구소의 산자바오 무덤 발굴 프로젝트 책임자 왕샤오양은 중국 현지 매체에 “청동 항아리 안쪽에는 직물을 대고 바깥쪽에는 유기질 점토를 바르는 이중 밀봉 기법을 사용했다”며 “덕분에 2000여년 넘은 술이 거의 온전하게 보존됐고 증발된 양도 적었다”고 말했다.

 

연구 제1저자인 시베이대 박사과정 천루루는 “이번 연구는 진나라 시대 사람들이 곡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떤 양조기술을 사용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고대 중국의 양조 기술을 복원하고 발전 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고과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