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1255만ℓ 위험물 창고 화재… 21시간 사투 끝 ‘완진’ [사건수첩]

국가소방동원령 56호 발령…충청·대전 소방력·장비 102대 투입
4개 방향 원거리 방어선 구축해 연쇄 폭발 차단…인명 피해 ‘0명’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던 경기 평택시의 대형 위험물 보관창고 화재가 소방 당국의 밤샘 대응으로 21시간여 만에 완전히 잡혔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화재는 소방대원 등이 힘을 합쳐 방어선을 사수하면서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1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3분쯤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소재 PJK 평택1센터 1층짜리 위험물 창고(연면적 937㎡)에서 불이 났다. 최초 발화 창고에는 특수인화물과 석유류, 알코올류 등 제4류 위험물 100여종과 화학물질 약 191만ℓ가 적재돼 있었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11일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11일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

수 미터 간격으로 밀집한 인접 6개 동을 포함해 센터 전체 위험물 허가량은 1255만ℓ로 파악됐다. 불길이 번질 경우 가늠하기 힘든 재앙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1·2단계를 잇달아 발령한 데 이어 오전 3시39분 국가소방동원령(56호)을 발령했다. 충남, 세종, 충북, 대전 등 인근 4개 시·도에서 고성능 화학차와 물탱크차 등 장비 102대와 인력 255명이 현장으로 긴급 투입됐다.

 

진압 작전의 핵심은 ‘입체적 방어선 구축’과 ‘대원 안전 확보’였다. 소방 당국은 위험물 특성상 대원들의 내부 진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원거리 방수 작업을 전개했다. 현장을 4개 방면으로 나누어 인접 건물로 연소 확대를 저지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고, 전체 7개 동 중 2개 동만 전소되는 선에서 불길을 잡아냈다.

 

2차 환경 오염 차단 조치도 신속히 이뤄졌다. 소방 당국은 평택시와 합동으로 환경 오염 통제팀을 구성해 유해 물질이 포함된 소방 용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유출 방지 둑을 쌓는 등 방제 작업을 병행했다.

11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1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초진 이후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간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1시간14분 만인 11일 오후 9시17분 완진을 선언했다. 헌신적인 사투와 안전관리 덕분에 소방대원 부상을 포함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실제 위험물 적재량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합동 감식은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발화점 등을 파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