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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에게 받은 멜론으로… 가슴 모양 손짓하며 “아름다웠다”한 호주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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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에게 사과하라” 야당 요구에 “주장 받아들이지 않아”
가슴 앞 ‘멜론 두 개’ 손짓 논란…日정부는 “악의 없었다” 판단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서 받은 멜론을 두고 성적 뉘앙스가 담긴 농담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앨버니지 총리가 이날 호주 의회에서 관련 발언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야당의 질문을 받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호주 자유당 소속 메리 올드레드 의원은 질의에서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을 “저속하고 품위 없으며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사과할지를 물었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질문에 담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호주와 일본은 어느 때보다 가깝고 전략적으로 긴밀히 연계돼 있다”며 양국의 경제·전략·안보 협력을 거론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EPA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EPA연합뉴스

호주 야당은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이 총리직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당인 자유·국민당 연합의 앵거스 테일러 대표는 앨버니지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제인 흄 부대표도 해당 발언을 “지저분하다”며 “총리직에 걸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집권 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고 반박했다. 매들린 킹 자원부 장관은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이 “잘못 묘사됐다”고 주장했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 이 사안을 외교 문제로 확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문제의 팟캐스트가 공개된 지 며칠 뒤인 지난달 호주 측에 보낸 비공개 외교 문건에서 호주 언론의 관련 보도를 “선정적 보도”라고 평가하면서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에서 “악의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논란은 앨버니지 총리가 지난달 초 공개된 코미디언 니키 오즈번의 팟캐스트 ‘부시 딥’에 출연해 다카이치 총리에게서 일본산 멜론을 선물받았다고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멜론 두 개를 받았다고 말하며 가슴 앞에서 양손으로 둥근 모양을 만드는 듯한 동작을 했고, 멜론을 두고 “아름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야마가미 신고 전 주호주 일본대사는 지난 10일 디오스트레일리안 기고문에서 이를 성적 의미가 담긴 “저속한 농담”으로 규정하고 앨버니지 총리가 다카이치 총리를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야마가미 전 대사는 2023년 주호주 대사직에서 물러난 인사로 일본 정부의 현재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앨버니지 총리는 같은 팟캐스트에서 ‘잠자리 상대, 결혼 상대,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게임을 하면서 호주 출신 팝스타 카일리 미노그를 잠자리 상대로 지목해 앞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