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는 가뭄 여파로 청도와 경주 등 경북 동남부 지역의 생활·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농심(農心)이 새까많게 타들어 가고 있다.
청도 운문댐이 전국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를 보이고 경주 왕신지 저수율도 20%까지 떨어지는 등 주요 댐과 저수지의 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동남부 일부 지역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안팎에 그치면서 생활·공업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취수원을 대체하거나 용수 공급량을 조절하고 관정·급수차를 가동하는 등 용수 확보 대책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12일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24.8%로 내려갔다. 전국 12개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다. 용수댐 가뭄 단계는 관심,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나뉜다.
경주의 농업용 저수지인 왕신지의 저수율은 20%로 떨어졌다.
경북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48.5%로 평년의 69.9% 수준에 그친다.
포항과 경주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각각 34.2%와 34.8%로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영천도 45.9%로 내려갔다.
영천, 경산, 청도, 칠곡은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경계' 단계로 생활·공업 용수 확보를 위해 농업용수 공급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뉜다.
경북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509.9㎜)은 평년(669.9㎜)의 75.1% 수준이다. 청도는 평년의 45% 이하로 떨어졌고 경주, 영천, 경산은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5∼55%에 불과하다.
물 부족이 심화하면서 당국은 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 덕동댐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취수원 일부를 형산강으로 대체해 하루 1만t의 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경주 왕신지 저수율이 20%로 떨어지자 형산강 물을 하루 10만t 끌어올려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천 굴착과 관정 및 양수장 보수 등으로 긴급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포항 형산강은 수위 저하에 따른 바닷물 역류로 취수원을 영천댐과 안계댐으로 대체해 하루 6만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운문댐은 대구와 경산의 물 공급을 일부 줄여 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대구와 경산에는 낙동강과 금호강 등 다른 취수원으로 대체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청도군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응해 관내 농업용 공공관정 471곳 가운데 93%를 가동하고 용수 공급이 시급한 영농지역에는 급수 차량을 투입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안동 안동댐·임하댐, 영천 영천댐, 청송 성덕댐은 가뭄 '주의' 단계로 하천 유지수와 농업용수를 정상 공급량의 50% 수준으로 줄였다.
가뭄이 심각한 시군 등 당국은 가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예산을 긴급 투입해 하천 굴착과 양수, 관정 설치·보수 등 용수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지역 간 수원을 연계하고 급수차와 생수 등을 준비하는 등 생활 등 용수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도 134회 629.5t의 용수를 공급하는 등 우선 출동 차량을 제외한 물탱크 차량 등 214대를 용수 공급에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