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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서 플라스틱 축제로 역행”… 환경단체, 전주가맥축제 규탄

“컵만 다회용으로 바꾸고 식기류는 일회용” 비판
지속가능 축제 위한 친환경 거버넌스 구축 강조

한여름 밤에 펼쳐진 전북 전주 가맥축제가 다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며 ‘쓰레기 없는 축제’로 나아가던 흐름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으로 되돌아갔다는 환경단체의 비판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시민공동행동은 11일 성명을 내고 “올해 전주가맥축제가 지난 몇 년간 이어온 자원순환 노력을 외면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대량 발생시키는 축제로 역행했다”며 전북도와 전주시, 가맥축제 조직위원회에 친환경 축제 운영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전주가맥축제에서 초록색 다회용기를 사용한 2025년  모습과 일회용품 일색인 올해 모습 비교 사진. 전주가맥축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전주가맥축제에서 초록색 다회용기를 사용한 2025년  모습과 일회용품 일색인 올해 모습 비교 사진. 전주가맥축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단체에 따르면 전주가맥축제는 2022년 10만여 개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발생한 이후 이듬해 다회용 컵을 도입하고, 2024년에는 11만 개의 다회용 컵과 식기 대여를 확대했다. 또 지난해는 8만4000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쓰레기 성상 분석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축제에서는 맥주용 컵에만 다회용기를 적용하고 안주를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와 스티로폼 접시, 비닐, 일회용 수저류 등이 다시 등장해 사용됐다.

 

단체는 특히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상당 부분은 맥주 컵이 아니라 안주에서 발생하는 포장재와 접시, 수저 등의 일회용품”이라며 “실제 쓰레기 배출의 주범인 안주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사용하면서 컵 하나만 다회용으로 바꾼 것은 시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축제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행정, 주최 측 간 소통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다회용기를 지원하거나 일회성으로 축제 현장을 점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축제 기획 단계부터 운영과 모니터링, 평가, 개선까지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체는 “앞서 전북도와 전주시에 축제 내 일회용품 사용을 행정적으로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쓰레기 종류별 감축 목표를 설정해 이행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지만, 친환경 축제 운영을 위한 지원 조건이 강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시와 가맥축제 조직위는 올해 축제에서 발생한 쓰레기의 종류별 발생량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년 축제를 위한 구체적인 쓰레기 감축 목표와 다회용기 도입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올해 축제의 일회용품 사용과 플라스틱 사용 확대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관련 경위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도와 시에는 “시민·환경단체·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축제 기획부터 평가까지 전 과정을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전북도에는 도내 공공 지원 축제에서 컵뿐 아니라 식기류 전체의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친환경 축제 지침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체 관계자는 “전북의 축제가 다시 ‘쓰레기 범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고 진정한 자원순환 축제로 거듭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감시와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