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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깜빡”… 청년 ADHD 환자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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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새 3만명→14만명 늘어
사회 인식 높아져 진료 증가 분석
전체 환자수 32만여명… 3배 증가
‘공부 잘하는 약’ 오남용 사례 만연
당국, 처방 관리·예방 교육 등 강화

30대 A씨는 최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그는 쌓여가는 업무를 하려고 해도 집중력을 금방 잃는다.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도 자주 잊어버렸다. A씨는 “처음에는 그냥 산만한 성격인가 싶었다”며 “병원 방문을 미루다 증상이 심해져 진료를 받았더니 ADHD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약 복용과 함께 운동하며 관리에 힘쓰고 있다.

ADHD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최근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20∼30대 청년층 환자가 4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같은 기간 3배 늘었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 처방량도 늘어 당국은 대책 강화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ADHD 진료현황(2021∼2025년) 자료에 따르면 ADHD 환자 수는 지난해 32만7405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만5553명 대비 3.1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ADHD 환자 수를 살펴보면 서울이 10만66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8만5207명, 부산 2만6771명, 대구 1만5797명, 인천 1만5054명, 경남 1만2335명 등의 순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환자가 12만5722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8만7026명, 10세 미만 6만6197명, 30대 5만6118명, 40대 1만7425명, 50대 4046명, 60대 369명 등이다.

특히 청년층인 20∼30대 환자는 2021년 3만4428명에서 지난해 14만3144명으로 4.16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0∼19세는 같은 기간 7만7126명에서 19만1919명으로 2.49배 늘었다. 이는 ADHD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병원 진료 문턱이 낮아지면서 치료받는 성인 환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라는 평가다. 직장인 B씨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충동성 때문에 화를 못 참는 경우가 많았다”며 “용기를 내 병원을 찾았더니 ADHD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성인 ADHD 환자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아동·청소년 환자가 절반을 넘는다. 더구나 메틸페니데이트 등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여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을 하는 사례도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년 14만3471명에서 2024년 33만7595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처방량도 3770만9000개에서 9019만7000개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해당 약은 의사의 진단에 따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남용할 경우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된다. 만일 치료가 불필요한 사람이 복용하면 두통과 식욕부진,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계 부작용이나 심혈관계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탈모와 발진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오남용 사례가 증가하자 식약처는 ADHD 치료제의 치료 목적 외 사용을 막기 위해 처방과 투약 제한 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치료 필요성이 없는 환자에게 기준을 벗어나 처방이나 투약을 할 경우 의사는 해당 마약류 취급을 제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처방 관리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