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두고 끝없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하려던 파나마 선적 선박을 공격했고, 이란 측은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으로 종전과 동결된 이란의 자금 해제를 요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엑스(X)에 “파나마 선적 화물선 벨라노바호가 이란 항구로 항해하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하려 해 미군이 조타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선원들이 미군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다며, 미 MH-60 헬리콥터가 벨라노바호 기관실로 헬파이어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은 해당 선박이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봉쇄 조치가 전면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원 17명 전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선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인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모흐센 레자이는 이날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모든 전쟁의 종식과 중재자들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된 기타 조건들의 이행도 함께 요구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통항로에 관한 이란과 오만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해협 봉쇄 유지 문제와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힌 사이 우회로인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도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의 공세가 강화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예멘 정부 교통부는 이날 후티반군이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지나던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를 향해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예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파키스탄인 선원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28일 이란전쟁 발발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에 따른 첫 인명 피해다. 이날 공격을 받은 화물선은 후티반군이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던 사우디 선박도 아니어서 홍해상 선박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종전을 위한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부 장관이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양국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했지만, 최종 합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