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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생존자, 나이·혈당 높을수록 ‘이차암’ 위험 커

국립암센터 “70세 이상 유방암 생존자, 이차암 발생 3배↑”
공복혈당 140㎎/dL 이상도 동시성 이차암 위험 1.61배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치료를 받은 생존자 가운데 나이가 많거나 혈당이 높은 경우 다른 장기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이차암’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과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 연구팀은 국가 단위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방암 생존자의 이차암 발생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2~2019년 원발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1만5430명을 대상으로 국가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청구자료, 국가건강검진자료 등을 연계해 임상·대사·사회경제적 요인과 이차암 발생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차암은 기존 유방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아니라 치료 이후 다른 장기에 새롭게 발생한 암을 말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암을 ‘동시성 이차암’, 6개월 이후 발생한 암을 ‘이시성 이차암’으로 구분했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이차암이 발생한 사람은 1306명으로 8.5%였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 위험이 크게 높았다. 70세 이상 유방암 생존자는 40세 미만과 비교해 동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3.58배, 이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3.18배 높았다.

 

혈당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이 140㎎/dL 이상인 경우 동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1.61배 높았다. 연령뿐 아니라 대사 건강 상태도 이차암 발생과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발생한 이차암 가운데서는 위암·대장암 등 위장관계 암이 가장 많았다. 위장관계 암은 동시성 이차암의 34.0%, 이시성 이차암의 29.2%를 차지했다. 부인암과 흉부암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장관계·흉부·비뇨기계·피부 관련 이차암의 누적 발생률도 높았다. 의료급여 수급자에서는 흉부 이차암의 누적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유방암 치료 이후에도 연령과 대사 상태, 사회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암 치료 성적의 향상으로 생존기간이 길어진 만큼 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암까지 고려한 장기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고위험군 중심의 생존자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분야 국제 학술지 'NPJ 유방암'(NPJ breast cancer)에 지난 5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