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억8000만달러(약 2545억원). 컷탈락도 없고 꼴찌도 거액을 챙긴다. 이쯤 되면 말 그대로 ‘쩐의전쟁’이다. 시즌을 마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보너스 상금 1500만달러, 2차 대회 우승 포함 1~3차 대회 상금 738만달러 등 2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PGA 투어는 지난 8일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이 끝난 뒤 페덱스컵 랭킹을 기준으로 1~10위까지 보너스를 나눠줬는데 시즌을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마친 셰플러가 총 보너스 1억달러 중 1000만달러를 벌써 가져갔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1차전과 2차전 BMW 챔피언십에 각각 총상금 2000만달러, 우승상금 360만달러가 걸려있다. 또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총상금은 4000만달러, 우승상금은 1000만달러다. 또 2차전이 끝난 뒤 나머지 보너스를 랭킹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데 랭킹 1위는 2200만달러를 받는다. 따라서 3차전까지 살아 나가 우승까지 한다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1차전은 70명, 2차전은 50명, 3차전은 30명만 출전한다.
셰플러는 올해 우승은 한 차례에 그쳤지만 시즌을 랭킹 1위로 마칠 정도로 여전히 강력하다. 그는 이번 시즌 17대회에 출전해 톱10 성적을 11차례 기록했다. 이 중 준우승 5회, 3위 2회, 4위 3회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는 김시우(31·CJ), 김주형(24), 임성재(29·CJ)가 플레이오프 초대장을 받았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22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두 차례와 메이저 디 오픈에서 6위에 오르는 빼어난 성적을 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페덱스컵 랭킹 7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김시우는 지난해 1차전에서 공동 14위에 올라 무난히 2차전에 진출했고, 랭킹이 높아 최종전 진출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상승세의 김주형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지난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으로 오랜 슬럼프를 끊어냈다. 특히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랭킹을 26위까지 끌어올려 3차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한 임성재도 페덱스컵 랭킹 53위로 1차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7년 연속 최종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20개 대회에서 톱10에 단 세 차례만 들었다.
8년 연속 최종전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 가려면 일단 1차전에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려 50위 안에 진입해야 하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