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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까지 금에 베팅했다고?…4400달러 뚫은 금값, 연말까지 5000달러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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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저점 대비 11% 반등…두 달여 만에 최고치
美 고용 쇼크에 금리 인상론 후퇴…9월 동결 가능성 50% 돌파
중앙은행 매수세에 한은도 금 투자…국내 금 ETF 일주일 평균 6.9%↑

금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한때 25% 가까이 급락했던 금값이 6월 저점을 바닥으로 반등하며 온스당 44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고용·물가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진 데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까지 이어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금값이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장 초반 온스당 4434.84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6월 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4400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미국 금 선물도 4450달러선까지 올랐다.

 

최근 반등의 핵심 배경은 미국의 금리 전망 변화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과 달리 2만3000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8만3000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0.1%, 인상할 가능성은 49.9%로 집계됐다. 한 달 전 동결 확률이 30.4%였던 것과 비교하면 19.7%포인트 높아졌다. 고용시장 둔화 이후 연말까지 예상되는 금리 인상 횟수도 1.8회에서 1.2회로 낮아졌다.

 

금은 대표적인 무이자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진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용 및 물가 둔화가 구체화할수록 시장의 금리 전망은 동결이나 인하로 기울 것”이라며 “달러 가치 하락과 금리 부담 완화는 금 가격에 강력한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물가도 금값에 우호적이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6월 3.5%보다 낮아졌다. 근원 CPI는 2.5%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금값이 올해 초 고점에서 얼마나 큰 조정을 거쳤는지를 보면 최근 반등의 폭도 두드러진다. 금 선물은 지난 1월 말 종가 기준 531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24일 3990달러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낙폭은 약 25%였다. 특히 1월 30일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지명 당시에는 하루 만에 11% 급락했다.

 

이후 4000달러 안팎에서 약 6개월간 가격·기간 조정을 거친 금값은 이달 들어 4300~4400달러대로 올라섰다. 상상인증권은 기술적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하락 추세 저항선도 상향 돌파한 것으로 진단했다.

 

중앙은행 매수세도 금값을 받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288.9t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금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 금을 순매입했다. 1월 4만 트로이온스였던 순매입량은 금값이 4000달러 안팎까지 떨어진 7월 64만 트로이온스(약 20t)로 급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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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올해 2분기 해외 상장 금 현물 ETF를 매입하며 13년 만에 금 익스포저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 흐름에 한국은행도 동참한 셈이다.

 

국내 금 투자상품도 반등했다. 1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 상장 금 테마 ETF 4종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9%였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1.86%, ‘TIGER 금은선물(H)’은 5.38% 상승했다.

 

다만 개인의 실물 금 수요는 주춤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333억원으로, 지난해 10월 1552억원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은행의 골드뱅킹 합산 잔액도 1월 말 2조4434억원에서 7월 말 1조7159억원으로 줄었다.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은 변수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이 완화되면 유가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지만, 협상이 꼬일 경우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상상인증권은 올해 3분기 금 가격을 4650달러, 4분기를 5000달러로 전망했다.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과거 금 강세장의 경우 평균 8개월가량 저점을 탐색한 뒤 12개월 내 고점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던 패턴을 근거로, 이번 조정도 연말까지 5000달러 부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5% 가까운 조정을 거친 금값이 다시 440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리 부담 완화와 중앙은행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달러 흐름이 변수로 남아 있는 만큼, 금값이 연말 5000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