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에 앞장서 온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가 69세를 일기로 숨졌다.
13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서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9시33분쯤 서울대병원 응급센터에서 사망했다.
대구에 거주하던 서 대표는 기흉 증세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대기 중 쓰러졌다. 약 1시간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단체 측은 서 대표가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가운데 1958번째, 피해구제 인정자 가운데 1422번째 사망자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두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호흡기 중증 장애, 이형 협심증, 천식, 공황장애 등의 질병에 걸렸다.
이후 피해구제법에 따라 피해자로 인정됐으며 산소발생기와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왔다.
그는 2019~2020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피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에는 서울 종로구 SK 앞에서 텐트·단식 농성을 벌였다.
지난해 9월부터는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를 맡아 피해 인정 기준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단체에 따르면 서 대표는 최근 주변에 “내가 죽으면 장례 치르지 말고 광화문광장에서 투쟁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연대 회원들은 서 대표의 분향소를 광화문 광장 일대에 마련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2011년 급성호흡부전 환자들이 잇따라 병원에 입원하면서 공론화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 살균제 종합포털을 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1957명, 이 중 구제법 인정을 받은 사망자는 서 대표를 포함해 1422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