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로지 국장으로 승부한다/문샘(문현철)/부키/2만2000원
주식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얼마나 오래 버틸 것인가다. ‘나는 오로지 국장으로 승부한다’는 상장폐지와 90% 손실이라는 실패를 딛고 25년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온 문샘(문현철)의 투자 원칙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주식투자를 시작한 뒤 공시와 사업보고서를 읽으며 ‘주가’가 아니라 ‘기업’을 보는 법을 배웠다. 주가가 내려갔다고 무조건 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업과 미래 가치가 훼손됐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투자 원칙은 “조금하면 진다”, “투자를 멈추면 복리의 마법이 사라진다”, “시세차익보다 배당이 먼저다”라는 세 문장으로 요약된다.
저자가 해외주식보다 ‘국장’을 고집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장기적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해외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변동 위험과 세금 문제도 고려했다. 저자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서 환율 급락으로 원화 기준 투자 원금이 크게 줄어든 경험을 통해 환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책의 핵심은 특정 종목을 찍어주는 데 있지 않다. 급등주를 좇는 FOMO에서 벗어나 기업의 실적과 경쟁력, 배당 여력 등을 꾸준히 공부하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월 배당 1000만원을 확보해 은퇴했다는 저자의 경험 역시 단기 시세차익보다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철학을 보여준다.
책이 말하는 투자의 본질은 단순하다. 시장의 등락을 매번 맞히려 하기보다 좋은 기업을 찾아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25년의 투자 경험을 통해 저자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주식은 가격을 사고파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