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로 향하던 강원 고성 여행에 백두대간 숲에서 머무는 선택지가 생겼다. 지난 6월19일 운영을 시작한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은 진부령의 산세와 소똥령 계곡을 품은 고성의 새 산림 숙소다. 바다에서 하루, 숲에서 하루를 묶으면 해변을 보고 돌아오는 데 그쳤던 고성 여행이 산과 바다를 잇는 1박2일로 넓어진다.
◆ 바다로 가던 길에서 숲 안쪽으로 2㎞
국립진부령자연휴양림은 강원 고성군 간성읍 소똥령길 96에 자리한다.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에서 간성 방향으로 내려오다 장신리유원지·소똥령마을 이정표에서 들어가면 휴양림까지 약 2㎞다.
속초와 고성 해변으로 곧장 달리던 길에서 잠시 방향을 틀면 백두대간 자락의 숲이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산림청은 2022년부터 4년간 휴양림을 조성했다. 숲속의 집 내장재와 가구에는 국산 목재를 사용했다. 객실 이름도 백두대간·진부령·소똥령 같은 산과 고개부터 송지호·화진포·천학정 같은 고성의 바다까지 이어진다.
휴양림을 감싸는 소똥령 계곡과 숲길은 이곳의 중심 풍경이다. 객실이 여행의 끝이 아니라, 고성의 산과 바다를 한 여정으로 묶는 중간 기착지가 되는 셈이다.
◆ 둘이 가도, 대가족이 가도 맞는 방이 있다
숲나들e에 안내된 숙박시설은 3인실부터 10인실까지 나뉜다. 성수기와 주말 기준 요금은 3인실 6만5000원, 4인실 8만2000원, 6인실 13만4000원, 10인실 20만8000원으로 호텔과 비교해 저렴하다.
비수기 주중에는 각각 3만9000원, 4만5000원, 7만5000원, 12만4000원으로 내려간다.
◆ 소똥령을 걷고 동해로 내려가는 1박2일
휴양림 인근 소똥령 숲길은 진부리와 장신유원지 사이를 잇는 약 3.4㎞ 트레킹 코스다. 과거 영동과 영서를 오가던 사람들이 넘던 옛길로, 소똥령마을과 계곡의 숲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첫날 오후에는 휴양림 숲과 계곡을 천천히 둘러보고, 다음 날 소똥령 숲길을 걸은 뒤 송지호나 거진 쪽 해안으로 내려가면 산과 바다의 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숲길 전체를 걷기 부담스럽다면 입구의 하늘다리 주변만 돌아보고 해안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간성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간 뒤 진부령·장신리 방면 고성군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장신유원지나 휴양림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휴양림까지 약 1.5㎞를 걸어야 해 짐이 많다면 자동차 이동이 편하다.
고성 여행은 대개 바다를 향해 직선으로 달린다. 새로 문을 연 진부령자연휴양림은 그 직선에 숲으로 들어가는 짧은 굽이를 더한다.
산을 지나 바다로 가는 대신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바다로 내려가는 것, 올해 고성에서 새롭게 가능한 여행이다.
한편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쉬지만 오는 24일까지 화요일에도 운영한다.
휴양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숯·장작·번개탄을 이용한 바비큐와 반려동물 동반은 허용하지 않는다.
객실 안의 지정 조리기구를 이용할 수 있고, 야외에서는 지정된 장소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만 쓸 수 있어 식사 준비도 이에 맞춰야 한다.
객실은 숲나들e에서 날짜와 인원을 넣어 조회한 뒤 예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