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몫을 줄이거나 소속사에 직접 요청해 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챙긴 스타들이 있다. 계약금보다 매니저와 스태프의 처우를 먼저 생각한 방송인 장영란, 배우 혜리, 가수 송가인은 오랜 시간 함께 고생한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 “내 계약금 낮춰라”…매니저 월급 올린 장영란
장영란은 자신의 계약금을 낮추는 대신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의 급여를 올려 달라고 소속사에 요청했다.
그는 2021년 9월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매니저분들이 월급이 적어서 속상했다”며 “‘내 계약금을 낮춰라. 없어도 된다. 하지만 우리 매니저들 월급을 올려 달라. 그래야 더 즐겁게 일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자신의 계약금은 줄고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의 급여는 큰 폭으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장영란의 현 매니저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해 이 일화를 다시 언급했다. 7년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는 당시 장영란 팀에 속하지 않아 급여 인상 혜택은 받지 못했다며 “저는 사실 혜택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매니저는 장영란 팀에 중간 합류했지만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장영란의 배려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후 12개월이었을 때 장영란이 런던에서 선물을 사 온 일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장영란은 지난달 결혼을 앞둔 유튜브 담당 PD의 집을 찾아 필요한 살림살이를 선물했다. 또 6년 넘게 출연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의 마지막 녹화 날 출연진뿐 아니라 작가와 카메라 감독, 부조실 직원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선물을 건넸다. 제작진은 장영란이 막내 스태프부터 카메라 감독까지 이름을 일일이 익히려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계약금 포기하고 스태프 보너스 챙긴 혜리
혜리는 소속사와 재계약하면서 계약금을 받지 않는 대신 함께 일한 스태프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사실은 지난 4월24일 유튜브 채널 ‘혜리’에 공개된 영상에서 스태프가 직접 밝혔다.
스태프는 혜리의 전속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자신들의 앞날을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만약 회사에서 혜리씨가 나가면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며 회사 이사가 스태프들을 불렀을 때 혜리가 소속사를 떠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혜리는 재계약을 선택했고, 계약금을 받지 않는 대신 스태프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스태프는 “그래서 우리가 거기서 다 울었다”며 이후 퇴사하지 않고 7년째 혜리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혜리는 ENA 드라마 ‘그대에게 드림’ 촬영에 참여한 헤어·메이크업팀과 몰디브 여행도 떠났다. 한 스태프는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 혜리의 권유로 처음 여권을 만들었고, 몰디브에서 첫 입국 도장을 찍었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2024년 8월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도 혜리의 미담이 소개된 바 있다. 신동엽은 혜리가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하차할 당시 회식을 열고 수백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추첨 행사를 마련했다며 “내가 볼 때 몇천만원을 쓴 것”이라고 감탄했다. 혜리는 “저의 또 다른 전성기를 열어준 프로그램”이라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 월급 15% 올리고 보너스까지…매니저 챙긴 송가인
송가인은 소속사에 매니저들의 월급을 올려 달라고 요청하고 개인적으로 보너스도 챙겼다.
2022년 7월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그는 “매니저님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월급을 올려 달라”고 대표에게 요청해 급여를 15%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7일에는 송가인이 결혼을 앞둔 매니저와 침대 매장을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송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곧 결혼하시는 우리 매니저님 신혼 선물 사러”라는 글과 함께 매니저와 침대 매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렸다. 그가 고른 침대는 200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가인은 매니저에게 차량도 사줬다. 그는 2023년 9월12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처음 사준 차량이 사기 매물로 확인돼 빼앗기자 새 차를 다시 사줬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송가인이 건조기 등 매니저의 집에 필요한 생활용품도 사준다고 덧붙였다.
송가인이 이처럼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데에는 힘들었던 무명 시절의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할 당시 소속사가 없어 버스와 기차를 타거나 다른 가수의 차를 얻어 타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송가인은 당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선물하며 은혜를 갚고 있다”고 말했다.

